"택도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할 겁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1차전 경기를 펼쳐 9-0 대승을 거뒀다.
전반 3분 만에 정우영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한국은 정우영의 해트트릭, 조영욱의 멀티 골, 백승호, 엄원상, 박재용, 안재준의 골로 9-0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이 경기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조영욱은 두 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 한국은 무려 21개의 슈팅을 기록했는데, 조영욱의 움직임과 슈팅이 돋보였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조영욱은 "저는 스트라이커지만, 타깃형 스트라이커는 아니다. 나와서 미드필더와 연결해주고 들어가는 약속이 많이 돼 있었다. 감독님도 그런 부분 주문하셨다. 팀도 그렇고 전한테도 잘 맞았다"라며 황선홍 감독의 전술과 잘 맞아 떨어졌다고 답했다.
한국은 조별예선 3경기를 항저우에서 약 140km 떨어진 진화에서 치른다. 비교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도시다. 하지만 황선홍호를 응원하기 위해 한국 팬들이 이곳까지 자리했다. 경기 내내 '대한민국', '아리랑' 등 응원이 울려 퍼졌다.
이에 조영욱은 "이렇게 많이 오실줄 몰랐다. 경기장 곳곳에서 태극기도 볼 수 었었다. 선수로서, 국민으로서 기분이 좋았다. 선수들은 분명히 이런 부분에서 힘을 냈을 것이다. 덕분에 좋은 결과 낼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경기 조영욱은 멀티 골을 기록했지만, 해트트릭은 작성하지 못했다. 골문 앞에서 많은 기회를 잡은 그였기에 아쉬운 부분이다.
조영욱은 "일단 한 골은 더 넣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남겨둔 것이라고 생각하겠다. 3골 넣고 다시 목표를 상향 조정하겠다"라며 경기에 앞서 말했던 대회 득점 목표인 3골보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갖되 다 잊으라고 하고 싶다.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 더 많은 각오가 필요하다"라며 이번 대승에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영욱은 "경기 종료 후 라커룸에서 같은 말씀을 하셨다. 선수들도 똑같이 생각한다. 라커룸에서 나오며 다들 똑같은 말을 많이 했다. 한 경기 치렀다. 남은 한 경기 한 경기 맞이하며 오늘 같이 좋은 경기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오는 21일 중국에 입국할 예정인 이강인은 과연 이 경기를 봤을까. 조영욱은 답을 알고 있었다. 그는 "문자가 와 있다"라며 크게 웃었다. 이어 그는 "강인이가 '좀 천천히 가도 되겠다'라고 했다. 제가 아직 답장은 못했다. '택도 없는 소리 말고 빨리 오라'고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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