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 인구 수 14억을 자랑하는 두 나라가 맞붙었다. 승자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19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황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A조 1차전에서 인도를 5-1로 꺾었다.
홈팀 중국이 먼저 앞서 나갔다. 경기 초반부터 몰아치던 중국은 전반 17분 가오톈이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는 코너킥 상황에서 떨어진 공을 왼발로 정확히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인도가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라훌 카놀리 프라빈이 박스 우측을 파고든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각도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공은 골키퍼와 골대 사이를 절묘하게 꿰뚫었다.
이대로라면 홈 팬들 앞에서 굴욕을 당할 위기. 하지만 중국은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자존심을 세웠다. 후반 6분 다이와이춘이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중국은 이후로도 골 폭죽을 터트리며 승기를 굳혔다. 다오 치안롱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후반 27분 골키퍼가 중거리 슈팅을 쳐낸 공을 그대로 밀어 넣으며 3-1을 만들었고, 3분 뒤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넘어지면서 무릎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중국의 득점포가 이어졌다. 팡 하오가 박스 오른쪽에서 때린 대각선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트레이드마크로 유명한 일명 '호우(SIUUUU)' 세레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몇몇 중국 팬들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인도를 꺾었다며 기뻐했다. 한 팬은 'QQ닷컴'에 "전 세계에서 인구 수가 가장 많은 나라에서 축구를 하는 사람 11명을 찾을 수 없는가?"라며 비웃었고, 다른 팬들은 "인도는 중국의 전철을 밟고 있다", "인도는 우리보다 인구가 많다. 11명을 찾기 더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다만 "참 고생한다. 인구 수를 합치면 30억 명에 육박하는데 축구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24명도 안 되나...", "정말 대단하다. 강호 인도를 큰 점수 차로 이겼다. 중국이 월드컵에서 우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등 자조 섞인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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