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팀' 맨유, 280억 브라이튼에 졌다..."우리한테만 비싸게 팔잖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9.18 11: 01

에릭 텐 하흐(5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이른바 '맨유 프리미엄'을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맨유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브라이튼에 1-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맨유는 연패에 빠지면서 5경기 2승 3패(승점 6)로 13위까지 추락했다. 하위권 팀 노팅엄 포레스트와 울버햄튼은 잡았지만, 토트넘 홋스퍼와 아스날, 브라이튼을 상대로 연달아 무너졌다. 맨유가 개막 후 5경기에서 3패를 떠안은 것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 창설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사진]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 답답한 표정의 브루노 페르난데스.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완패였다. 맨유는 전반 20분 대니 웰벡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에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며 파스칼 그로스와 주앙 페드루에게 연속 실점했다. 그나마 후반 28분 한니발 메브리의 멋진 중거리 득점 덕분에 겨우 영패를 면할 수 있었다.
[사진] 승리 후 기뻐하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
[사진] 디오구 달롯.
안방에서 열린 경기였기에 더 굴욕이다.  물론 제이든 산초의 공개 항명과 안토니의 가정 폭력 혐의, 라파엘 바란의 부상 이탈 등 악재가 여럿 겹치긴 했지만, 너무나 무기력한 패배였다.
특히 브라이튼과 선수단 규모 차이가 컸기에 더 비판이 따라왔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브라이튼이 이날 선발로 나선 11명을 영입하는 데 들인 돈은 1700만 파운드(약 280억 원)에 불과하다. 맨유가 디오구 달롯 한 명을 데려오면서 쓴 돈인 1900만 파운드(약 312억 원)보다도 적은 액수다.
맨유는 올여름에도 지출이 적지 않았다. 메이슨 마운트와 안드레 오나나, 라스무스 회이룬, 소피앙 암라바트 등을 영입하며 1억 8000만 파운드(약 2961억 원)를 쏟아부었다.
이번 여름의 일만이 아니다. 국제 스포츠 연구소(CIES)에 따르면 현재 맨유 선수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이 사용된 스쿼드다.  맨유는 지금 팀을 꾸리는 데 무려 9억 9170만 파운드(약 1조 6316억 원)를 투자했다.
[사진] 신입생 라스무스 회이룬.
텐 하흐 감독은 이러한 지적에 반박했다. 그는 대부분이 자유 계약(FA) 영입인 브라이튼과 차이를 설명해 달라는 말에 "모든 팀이 돈을 많이 쓰는 것 같다"라며 짧게 답했다.
이어 텐 하흐 감독은 "브라이튼도 모두가 하는 것처럼 돈을 썼다고 생각한다. 맨유가 (영입 시장에) 나타날 때는 가격이 부풀려진다. 그것 또한 사실이다"라고 항변했다. 이른바 맨유 프리미엄이 있다는 것.
다만 맨유가 어느 정도 자초한 일이기도 하다. 텐 하흐 감독은 안토니 영입에 1억 유로(약 1416억 원), 회이룬에게 7200만 파운드(약 1185억 원), 마운트와 오나나에게 각각 6000만 파운드(약 987억 원), 4720만 파운드(약 777억 원)을 투자하며 돈을 아끼지 않았다. 지나치게 상대 팀에 끌려다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 역시 이 점을 꼬집었다. 매체는 "텐 하흐 감독은 브라이튼과 이적료 지출 차이에 관한 질문에 논란이 될 만한 답변을 내놨다"라며 "그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다시 한번 큰돈을 썼기에 파문을 일으켰다. 맨유는 마운트, 오나나, 회이룬 등을 데려오기 위해 현금을 뿌렸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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