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안 준 1990만 유로(약 283억 원) 내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가 전 소속팀 유벤투스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90min'은 17일(한국시간) "호날두는 임금 체불 문제로 전 소속팀 유벤투스에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다. 그는 과거 코로나 팬데믹 시절 유벤투스가 장부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돕고자 거액을 포기하는 데 동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약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날두는 지난 2018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의 첫 세리에 A 도전이자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이적이었다.
호날두는 이탈리아 무대를 휩쓸었다. 그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134경기 101골 22도움을 올리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비록 목표였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엔 실패했지만, 세리에 A 역사상 최다 연속 경기 득점 기록(11경기)을 비롯해 리그 MVP와 득점왕, 올해의 선수 등을 휩쓸며 발자취를 남겼다.
호날두와 유벤투스의 동행은 3시즌으로 마무리됐다. 그는 2021년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다시 합류하면서 12년 만에 올드 트래포드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는 지난해 11월 맨유와 상호 합의 간에 계약을 해지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 새 둥지를 틀었다.
유벤투스를 떠난 지 어느덧 3년. 하지만 유벤투스와 호날두 사이에는 여전히 풀어야 할 일이 남아있었다. 바로 밀린 임급 지급이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호날두는 유벤투스 시절 막판에 임금 연기에 합의했다. 당시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때문에 구단이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
호날두는 1990만 유로를 나중에 받기로 동의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소실을 줄이기 위해 그 액수 정도를 거짓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호날두는 고소까지 준비 중이다. 그는 받지 못한 1990만 유로를 받길 원하며 최근 토리노 검찰청에 관련 서류까지 요청했다. 이제 소송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유벤투스와 갈등을 빚은 선수는 호날두가 처음이 아니다. 파울로 디발라 역시 올해 초 유벤투스에 법적 대응까지 예고한 끝에 최근에야 합의에 이르렀다. 그는 밀린 임금 300만 유로(약 43억 원)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여름 팀을 떠난 레오나르도 보누치도 유벤투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고려 중이다. 그는 유벤투스에서만 10년 넘게 뛴 레전드 수비수지만,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 계획에서 배제된 뒤 우니온 베를린으로 떠났다.
한편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재정 비리로 강력한 처벌을 받았다. 유벤투스는 지난 5월 회계 장부상 이적료를 의도적으로 부풀려 조작한 혐의로 승점 10점이 삭감됐고, 그 결과 7위로 내려앉으며 UCL 진출에도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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