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앞둔 항저우 AG, 중국 내 열기 뜨겁지 않아...이유는 재정적 손해+선수 경기력보다 국민 개인 건강에 더 큰 관심" 中 매체 평가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9.18 07: 00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중국 내 관심은 뜨겁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 매체 '소후'는 17일(한국시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막을 앞두고 있지만, 모두들 무관심하고 흥분하지 않는 모습이다"라며 중국 내 아시안게임 열기가 뜨겁지 않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이나 FIFA 월드컵, AFC 아시안컵처럼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아시아 대륙 최대의 종합 스포츠 제전으로 지난 1951년 제1회 대회를 치른 역사 깊은 아시아 대회다.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을 6일 앞둔 17일 오후 중국 항저우 시내에 '마음이 통하면 미래가 있다' 라는 슬로건이 표출되고 있다. 2023.09.17 / dreamer@osen.co.kr

매체는 "며칠 안으로 중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기대를 모으는 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아시안게임 유치 과정에서 중국은 베트남과 경쟁했는데 아시안게임 개최 부담이 베트남엔 크게 작용했고 예산 문제로 유치를 조기 철회했다. 항저우의 승리가 눈길을 끄는 이유"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소후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사회 기반 시설 개발 측면에서 항저우 도시에 큰 변화의 엔진 역할을 할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도시 기반 시설과 경기장 건설에만 2,248억 위안(한화 약 41조 1,000억 원)이 투자될 것이며 이는 항저우의 미래 발전에 탄탄한 기초를 다질 것이다. 더 중요한 점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항저우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고 이는 많은 관광객과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며 이번 아시안게임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했다.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을 6일 앞둔 17일 오후 중국 항저우 시내 빌딩에 레이져쇼가 펼쳐지고 있다. 2023.09.17 / dreamer@osen.co.kr
실제로 항저우에 도착하자 특이한 모양을 가진 거대한 건물들이 눈에 띄었다. 미디어 빌리지와 MMC(메인 미디어 센터)는 큰 규모로 건설됐으며 시설도 훌륭했다. 깔끔한 외관과 더불어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건설됐다.
매체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중국의 주요 스포츠 행사 조직 관리 수준을 끌어올릴 것이고 중국을 대표할 더 많은 우수한 젊은 선수들을 양성할 것이다. 중국 스포츠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 큰 기여를 해줄 것이다"라며 스포츠적인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매체는 "이렇게도 많은 혜택에도 불구하고 중국 국민들은 이 행사에 과거만큼 흥분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상하다. 아마도 이 현상은 중국 국민들이 스포츠 행사보다 더 넓은 범위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일 것"이라며 "사회 초점의 변화를 반영하는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소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다가오며 사람들은 점점 이 스포츠 행사에 집중하기 시작했지만, 동시에 투자와 수익에 관한 현실을 맞이해야 한다. 항저우는 성공적인 아시안게임 개최를 위해 인프라 개선, 경기장 건설 등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경기장 건설 비용만 101억 9,000만 위안(약 1조 8,630억 원)에 달하며 행사 조직비와 보안 비용은 별도다. 하지만 예상 수익은 기대만큼 인상적이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을 6일 앞둔 17일 오후 중국 항저우 미디어 센터에 각국의 환영 인사 표출되고 있다. 2023.09.17 / dreamer@osen.co.kr
이어 "후원 수익은 60억 위안(1조 969억 원), 저작권 수익은 40억 위안(약 7,313억 원), 티켓 수익은 46억 위안(약 8,410억 원)으로 총합은 1,500억 위안(약 27조 4,245억 원)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이 격차는 중국 국민들에게 깊은 생각을 심어줬다. 이러한 손실을 초래하는 이번 대회는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스포츠 대회에서 수준 높은 경기와 운동 선수들에게만 집중하지 아니하고 재정적 타당성도 고려해야 하는가?'"라고 알렸다.
매체는 "스포츠 행사는 의심의 여지 없이 중요한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일반인들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도록 고무하고 도시의 이름을 알리며 시민들에게 문화 교류와 건전한 오락의 경험을 제공한다. 하지만 투자가 너무 큰 경우 불필요한 경제적 위험을 초래하고 재정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스포츠 행사가 주는 문화적인 이득을 재정적인 손해로 덮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을 6일 앞둔 17일 오후 중국 항저우 미디어 빌리지에 각국의 환영 인사 표출되고 있다. 2023.09.17 / dreamer@osen.co.kr
그러면서 "아시안게임 이후 큰 예산으로 건설된 경기장을 항저우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해줄 것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중국 국민들은 이제 국민 전반의 신체적 질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에 대한 무관심은 오히려 국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소후는 "현대 사회의 압박감은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력보다 국민 스스로의 신체 건강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라며 "현대 사회는 삶의 속도가 나날이 빨라지고 있으며 사람들이 느끼는 스트레스 지수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런 환경은 보편적인 건강을 중요시하는 사고를 만들었다. 국민의 운동과 건강은 개인에게 중요할 뿐만 아니라 국가 번영과 발전의 기반이기도 하다"라며 아시안게임 주최로 인한 도시의 경제적 손실,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 속 국민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이번 항저우 대회 저조한 관심의 이유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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