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2-1 역전승한 뒤 파브리시오 로마노와 인터뷰를 가졌다.
손흥민은 이날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히샬리송을 칭찬했다.
0-1로 뒤진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히샬리송은 후반 추가 시간 8분 페리시치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올 시즌 리그 첫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이 골을 넣는 것을 보니 내가 득점한 것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히샬리송은 최근 2026 월드컵 남미예선 볼리비아전에서 선발 출전했다가 무득점으로 교체된 뒤 벤치에서 눈물을 흘렸다.
히샬리송은 이후 "내 돈 노리던 사람들이 모두 떠났다"며 에이전트와의 불화 등으로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히샬리송은 지난주부터 힘든 시간을 보냈고 그래서 내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왔다"며 "히샬리송은 재능이 있는 친구다. 불운과 개인사로 자책한 것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6000만 파운드(1004억 원)의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남겼다.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27경기에 나서 딱 한 골 넣는 데 그쳤다. 공격수인 그가 제 몫을 전혀 못한 것이다. 올 시즌에도 셰필드전 전까지 리그 득점 소식이 없었다. 최근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손흥민은 대역전승으로 경기가 끝나자 바로 히샬리송에게 달려갔다. 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오늘 주인공은 히샬리송!’이라고 알리는 듯했다.
풋볼런던은 “토트넘 선수들은 일렬로 모여 히샬리송에게 달려갔다. 축하해 주기 위해”라고 상황을 설명하면서 “(특히) 히샬리송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기 만들어 주고 싶었던 손흥민”이라고 묘사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