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샬리송 골, 내 골 보다 더 기쁘다".
손흥민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후반 35분 브레넌 존슨으로 교체될 때까지 뛰었다.
2일 번리와의 4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시즌 1∼3호 골을 몰아쳤던 손흥민은 이후 웨일스 카디프, 잉글랜드 뉴캐슬에서 국가대표팀의 9월 2연전을 치르고 돌아간 첫 경기에선 골과 어시스트를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셰필드에 후반 28분 먼저 한 골을 내준 뒤 후반 추가 시간 히샤를리송과 데얀 쿨루셉스키의 연속 골이 폭발한 데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4연승을 포함해 이번 시즌 리그 개막 이후 5경기에서 4승 1무를 거둔 토트넘은 2위(승점 13점)를 달렸다.
셰필드는 리그 개막 이후 1무 4패에 그치며 17위(승점 1)에 머물렀다.
해리 케인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낸 뒤 시즌 초반 히샤를리송을 선발로 최전방에 기용하던 토트넘은 4라운드 번리전에 이어 이날도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으로 내세웠다.
2선엔 마노르 솔로몬과 제임스 매디슨, 쿨루셉스키가 출격했다.
이날 경기의 핵심은 히샬리송의 골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35분 손흥민과 솔로몬, 파페 사르를 빼고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웨일스 출신 공격수 존슨과 히샬리송, 이반 페리시치를 투입해 골을 노렸다.
추가 시간이 7분 30여 초가 흘렀을 때 페리시치의 왼쪽 코너킥을 히샬리송이 머리로 받아 넣어 교체 선수들이 합작한 골로 토트넘은 어렵사리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추가 시간 10분에 접어들 때 한 골을 더 뽑아내며 뒤집기까지 성공했다.
왼쪽 측면에서부터 패스가 매끄럽게 전개됐고 페널티 지역 안에서 히샤를리송이 보낸 패스를 중앙에서 쿨루세브스키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벤치로 들어갔던 손흥민까지 나와 기쁨을 나눴다.
히샬리송은 글로보에 게재된 인터뷰서 "경기장 안에서 나는 행복한 팀 플레이어다.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원하는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때도 있다. 이 부분은 경기장 밖의 일로 좀 방해된 것 같다. 일을 올바르게 하고 싶어도 결국 잘못된 일이 발생한다. 나는 클럽에 집중할 것이다. 폭풍은 지나갔다.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어려움 속에서 히샬리송은 자신의 부활을 알리는 득점을 터트렸다. 이날 득점으로 히샬리송은 자신감을 얻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는 토트넘에 고무적인 일이다. 최근 손흥민을 비롯해 쿨루셉스키 그리고 히샬리송까지 터진다면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도 히샬리송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의 득점을 보니 내가 골 넣었을 때보다 기뻤다. 그는 지난주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그를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 그는 재능 있는 친구다. 그가 최근 불운하게 개인적인 일로 자책하고 있는 것이 유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도 비슷한 힘든 시기를 겪은 만큼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득점과 이번 경기를 끝으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