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의 부재 속 토트넘이 더 승승장구하고 있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저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 경기를 치러 2-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토트넘은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다. 4승 1무, 승점 13으로 리그 2위를 내달렸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15)와 격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
시즌 전까지만 하더라도 토트넘을 향한 시선은 불안했다. ‘공격 에이스’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보냈기 때문이다.
케인은 10년 가까이 토트넘 공격을 이끈 선수다. 지난 시즌 토트넘 성적이 좋지 못한 가운데에서도 그는 리그에서 30골을 몰아쳤다.
더불어 토트넘 사령탑 자리에 빅클럽 지도 경험이 없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했기에 올 시즌 초반 토트넘의 상승세를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 개막 후 리그 5경기에서 아직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케인을 떠나보낸 뒤 토트넘이 리그에서 아직 패한 적이 없단 것이다. 케인의 공백이 아직까진 느껴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토트넘은 전과는 다른 저력까지 갖춰가고 있다.
이날 셰필드와 경기에서 경기 종료직전 집중력을 폭발해 대역전 드라마를 작성했다.
이날 토트넘은 후반 45분 때까지 0-1로 뒤져 있었다.
계속 공격을 가한 팀은 토트넘이었지만 정작 선제골을 넣은 팀은 셰필드였다. 후반 28분 롱스로인 상황에서 바운드된 공을 뒤에 있던 하메르가 달려들어 슈팅, 공은 골대를 때린 뒤 토트넘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과 교체돼 들어온 존슨이 셰필드의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이 동점을 만드는 듯싶었다. 후반 41분 후방에서 길게 올라오는 공을 셰필드 박스 안에서 존슨이 낚아채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패배의 기운이 짙던 토트넘이 후반 추가시간 경기를 뒤집었다. 히샬리송의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추가 시간 8분 히샬리송이 코너킥 상황에서 머리로 동점골을 작렬했다. 2분 뒤엔 데얀 클루셉스키가 히샬리송의 도움을 받아 천금 같은 역전골을 뽑아냈다.
셰필드는 설상가상 맥버니를 경고 누적 퇴장으로 잃었다. 경기는 토트넘의 드라마 같은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영국 매체 ‘더 부트 룸’은 이날 “토트넘은 케인이 떠난 이후 EPL에서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케인은 이제 다소 잊힌 선수”라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잉글랜드 공격수’ 출신 피터 크라우치(41, 은퇴)도 “새로운 시대로 향하고 있는 토트넘에 그 누구도 케인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라고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더 부트 룸’은 “많은 사람들이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면 구단이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오히려 케인을 잃은 토트넘은 나아졌다”면서 “셰필드전 승리가 그 성과 중 하나다. 북런던에선 뭔가 특별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토트넘을 치켜세웠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