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샬리송은 여전히 우리에게 기여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드디어 보상받았다."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58)이 히샬리송(26, 토트넘)을 치켜세웠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 경기를 치러 2-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토트넘은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다. 4승 1무.
이날 토트넘은 후반 45분까지 0-1로 뒤져 있었다.
계속 공격을 가한 팀은 토트넘이었지만 정작 선제골을 넣은 팀은 셰필드였다. 후반 28분 롱스로인 상황에서 바운드된 공을 뒤에 있던 하메르가 달려들어 슈팅, 공은 골대를 때린 뒤 토트넘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토트넘이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33분 손흥민 대신 브레넌 존슨이, 솔로몬 자리에 이반 페리시치, 사르 위치엔 히샬리송이 들어갔다.
존슨이 셰필드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 41분 후방에서 길게 올라오는 공을 셰필드 박스 안에서 존슨이 낚아채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패배의 기운이 짙던 토트넘이 후반 추가시간 경기를 뒤집었다. 히샬리송의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추가 시간 8분 히샬리송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동점골을 작렬했다. 2분 뒤엔 데얀 클루셉스키가 히샬리송의 도움을 받아 천금 같은 역전골을 뽑아냈다.
셰필드는 설상가상 맥버니를 경고 누적 퇴장으로 잃었다. 경기는 토트넘의 드라마 같은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히샬리송의 1골 1도움 활약이 주효했다.
이 경기 전까지 히샬리송을 둘러싼 분위기는 좋지만은 않았다.
9월 A매치 기간 동안 브라질 대표팀에 합류했던 히샬리송은 지난 9일 볼리비아와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전(5-1 승)에 선발 출전했으나 기대 이하의 경기력만 보인 채 후반 26분 마테우스 쿠냐와 교체 아웃됐다.
이후 히샬리송의 행동이 눈길을 끌었다. 교체 후 벤치에 앉아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중 눈물을 흘렸다. 자책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최근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4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부진은 소속팀에서 좁아진 입지의 연장선이란 분석이 있었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6000만 파운드(약 1004억 원)의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남겼다. 2022-2023시즌 EPL 27경기에 나서 딱 한 골 넣는 데 그쳤다. 공격수인 그가 제 몫을 전혀 못한 것이다. 올 시즌에도 셰필드전 전까지 리그 득점 소식이 없었다.
이에 히샬리송은 최근 심리 상담을 받고 싶단 인터뷰까지 했다. 그런 그가 셰필드전에서 1골 1도움 맹활약하며 부활을 알렸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은 훌륭했다”면서 “오늘 교체 출전한 모든 선수가 팀에 도움됐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 히샬리송에게 전달하려고 했던 포인트가 들어있다. 삶의 균형을 이해하려 노력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축구 실력은 그리 나쁘지 않았고, 아직도 우리에게 기여하고 있다. 때때로 삶의 특정 부분을 고민할 때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치곤 한다. 그러나 축구는 히샬리송이 제어할 수 있는 한 영역이다. 그는 매일 훈련을 열심히 한다. 오늘 그 보상을 받았다. 안정된 느낌을 받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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