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호가 무기력한 완패로 2024 파리올림픽 예선을 출발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36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이탈리아(세계랭킹 5위)와의 파리올림픽 예선 C조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3(11-25, 20-25, 17-25)으로 완패했다.
세계랭킹 5위의 강호 이탈리아를 만나 블로킹(3-10), 서브(0-2)에서 모두 열세에 처했다.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강소휘뿐이었다. 캡틴 박정아가 6점, 이주아, 정호영, 권민지가 5점, 이한비가 2점을 올렸다.
반면 이탈리아는 13점의 에카테리나 안트로포바를 비롯해 엘레나 피에트리니, 미리암 실라가 12점, 안나 다네시가 블로킹 6개 포함 10점으로 한국 수비진을 맹폭했다.
한국은 1세트 시작과 함께 4-12로 끌려가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점수가 순식간에 7-14 더블 스코어까지 벌어졌고, 9점을 올린 상황에서 상대에게 21점을 헌납했다. 결과는 14점 차 완패.
2세트에는 4-1로 분위기를 전환한 뒤 줄곧 리드를 잡았지만 범실과 함께 안트로포바, 피에트리니의 공격을 막지 못하며 9-10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줄곧 1점 차 추격을 가했지만 16-20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면 추격 동력을 잃었다.
3세트도 큰 반전은 없었다. 이탈리아의 강한 공격과 높이에 고전하며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한 채 무기력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경기에 앞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랭킹 36위 한국은 2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던 팀이다”라고 기대를 드러냈지만 2년 전과 비교해 경기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은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등 주축 선수들의 국가대표 은퇴로 리빌딩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한국은 오는 18일 오전 12시 30분 개최국 폴란드와 C조 2차전을 치른다. 세계랭킹 7위에 올라 있는 폴란드는 슬로베니아와의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탈리아전을 마친 한국은 폴란드, 독일, 미국, 콜롬비아, 태국, 슬로베니아를 차례로 상대한다. C조 예선 풀리그 2위 안에 들어야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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