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58)이 "심리 상담 받을 것"이라고 밝힌 히샬리송(26, 토트넘)을 언급했다. 필요한 모든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개막 후 4경기 무패(3승 1무, 승점 10)를 기록 중인 토트넘은 리그 2위에 올라와 있다. 반면 셰필드는 무승의 늪에 빠져있다. 1무 3패, 승점 1로 17위에 머물러 있다.
경기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눈물을 보이며 심리 상담을 원한다는 히샬리송을 언급했다.
9월 A매치 기간 동안 브라질 대표팀에 합류한 히샬리송은 지난 9일 볼리비아와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전(5-1 승)에 선발 출전했으나 기대 이하의 경기력만 보인 채 후반 26분 마테우스 쿠냐와 교체 아웃됐다.
이후 히샬리송의 행동이 눈길을 끌었다. 교체 후 벤치에 앉아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중 눈물을 흘렸다. 자책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최근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4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경기 후 히샬리송은 "내 생각에 나쁜 경기를 한 것이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것 같다. 이는 내가 아닌 나와 가까운 사람들 때문에 생긴, 통제할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히샬리송은 ‘Globo’와 인터뷰에서 “나는 영국으로 돌아가 심리학자에게 심리적 도움을 받아 마음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부진은 소속팀에서 좁아진 입지의 연장선이란 분석이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6000만 파운드(약 1004억 원)의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남겼다.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7경기에 나서 딱 한 골 넣는 데 그쳤다. 공격수인 그가 제 몫을 전혀 못한 것이다. 올 시즌도 리그 득점 소식은 없다.
히샬리송은 “팀에 가능한 많은 도움을 주려고 하는데, 가끔 원하는 대로 일이 안 풀릴 때가 있다. 외적인 부분의 방해도 있는 것 같다. 일을 올바르게 하고 싶어도 잘못된 일이 발생하곤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5개월 간 경기장 밖에서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내 돈에 눈독을 들이던 사람들이 이제 나에게서 멀어졌다”며 외부 요인이 무엇인지 직접 말하기도 했다.
히샬리송의 고백이 있었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셰필드전 사전기자회견에서 힘들어하는 구단 선수들이 있으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선수들은 필요한 모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히샬리송 또한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경기 직후 감정이 벅차서 상담 치료를 받겠다고 한 것 같은데 당연히 필요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완벽한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 선수들은 축구를 잘하고 돈도 많이 버는 모습을 보이니 완벽한 인생일 것 같지만 모든 일에 면역이 되는 건 아니다. 모든 선수가 각자 고민을 안고 있다”라고 선수들을 대변했다.
또 “이만큼 성공하면 인생이 완벽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에 빠지는 선수도 있을 텐데 인생은 그런 게 아니다. 일적으로 성공한다고 고난에 면역이 생기는 게 아니다. 인생에 고난은 늘 있다”며 “인생은 원하는 곳으로 가는 게 아니라 균형을 잡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jinju217@osen.co.kr
[사진] 히샬리송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