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마타이스 데 리흐트(24, 바이에른 뮌헨)가 다른 포지션까지 소화하면서 점점 불만을 쌓고 있다.
데 리흐트는 1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과 2023-2024 분데스리가 4라운드 홈 경기에 1-1로 맞선 후반 40분 교체 투입됐다. 바이에른 뮌헨과 레버쿠젠은 이후 1골씩 더 주고 받아 2-2로 비겼다.
이날 데 리흐트는 자신의 주 포지션인 센터백이 아니라 콘라트 라이머와 교체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에게 그대로 센터백 임무를 맡긴 대신 데 리흐트를 앞선 라인에 배치한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데 리흐트가 이번 시즌 김민재와 함께 바이에른 뮌헨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할 것이라 예상됐다. 우파메카노가 후보로 밀릴 것이란 전망이었다.
하지만 데 리흐트의 부상이 상황을 바꿔 놓았다. 지난 시즌 다친 종아리 부상으로 프리시즌부터 제대로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김민재가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춰 가자 데 리흐트는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데 리흐트는 지난 10일 2-1로 승리한 아일랜드와 유로 예선에서 풀타임을 소화, 자신의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이를 알고도 상대적으로 빈틈이라 여겨지는 수비형 미드필드에 데 리흐트를 기용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후 데 리흐트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자신의 기용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데 리흐트는 "내가 뭐라 말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지난 4경기에서 그렇게 많이 뛰지 못했다. 그것은 끔찍할 뿐 아니라 좋지도 않다. 당연히 나는 항상 뛰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던 데 리흐트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총 37분을 소화하는 데 그치고 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게 센터백 자리를 완전히 넘긴 상태다. 사실상 시간을 보내기 위한 교체 선수로 투입되기도 한다.
특히 이 매체는 데 리흐트는 '투헬 감독이 왜 주전에서 밀린 것인지 말해줬나'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고 강조, 후보로 밀린 데 리흐트에게 점점 불만이 쌓이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데 리흐트에게 수비형 미드필더가 생소한 자리는 아니다. 다만 유소년 시절에 뛰었을 뿐 프로 무대에서는 줄곧 센터백 자리를 소화했던 데 리흐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