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사명감 하나만으로 모인 선수들입니다. 분석관들도 빨리 합류해서 큰 힘이 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선수단 전체를 애정어린 관심으로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김정균 감독)
“본격적인 연습 전에 가볍게 칼바람 한 번 하면서 손 풀어볼까.”(‘페이커’ 이상혁), “좋아요. 같이 해요.”(‘카나비’ 서진혁)
‘최고, 그 이상의 투지’라는 슬로건을 걸고 모인 그들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자는 시간 8시간을 제외하면 이들의 관심사는 오직 제 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 금메달에 집중됐다. 심지어 휴게 시간으로 보장된 식사 시간이나 정비 시간에도 이들은 팀합과 상대 팀 전력분석, 새로운 빌드 탐구 등 LOL 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온통 LOL 생각으로만 가득차 있었다.
김정균 감독은 ‘사명감’으로 모인 선수단 전체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을 부탁하면서 금메달 사냥을 다짐했다. 자신 역시 LPL 리그에서 부른 거액의 러브콜을 뿌리친채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태극마크의 무게감과 사명감을 알고도 받아들인 선수들을 대견스러워 했다.
김정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LOL 국가대표팀은 지난 달 28일 출정식 이후 합숙훈련에 돌입했다. ‘제우스’ 최우제, ‘카나비’ 서진혁, ‘페이커’ 이상혁, ‘쵸비’ 정지훈, ‘룰러’ 박재혁, ‘케리아’ 류민석 등 6인의 대표는 김정균 감독 이하 ‘제파’ 이재민, ‘칸’ 김동하, ‘울프’ 이재완 등 3인의 전력분석관과 함께 아시안게임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 종목의 금메달 낭보를 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LOL 국가대표팀은 16일 오전 서울 상암 e스포츠 명예의전당에서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대표팀 일과 시작 시간인 오전 11시 이전에 기상해 급하게 준비하고 나온 것을 염두한 김정균 감독은 “선수단 전체가 일어난지 얼마 안돼 피곤해 보일 수 있다. 모두들 수면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대체로 오후로 일과를 시작하는 프로게임단과 달리 아시안게임은 오전 9시부터 일정이 시작되는 것과 관련한 물음에 김정균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경기 시간이 앞경기에 배정되면 9시 경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과 관련해서는 다음 주 부터 조정할 계획이다. 현재는 9시로 시간을 변경해도 솔로랭크 외에는 연습을 할 수 없는데, 큐도 제대로 잡히지 않은 시간이라 다음주부터 실행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대표팀은 일거수 일투족, 기사 한 줄 한 줄이 모두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 김정균 감독은 대표팀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모두들 열심히 하고 있다. 선수들이나 분석관이나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달려왔다. 국가대표로 우승하기 위해 모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팀 분위기도 좋다. 많은 분들이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수들의 일과에 대한 질문을 하자 김 감독은 “오전 11시에 일과를 시작한다. 새벽 3시 이후에는 컨디션 관리를 위해 연습을 금지시켰다. 직접 눈으로 보실 수는 없지만,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사실 강행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선수들의 노력을 느끼고 있다. 몇 차레 언급했지만, 개인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LCK LPL 다른 리그에서 모였지만,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수들의 연습하는 장면을 보면 감탄과 감명을 모두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될 수 있는한 쉬는 시간을 최대한 보장하려 하지만, 연습을 하면서 조금 빼는 것도 쉽지 않다. 중국에 비해 합숙 시간이 현저히 짧기 때문에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하면서 연습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식스맨을 미드 포지션에 적용한 것과 관련해 그는 “선수들의 선발과 관련해 (포지션 문제에 대해) 정확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유를 한 가지 설명하자면 예전 프로팀을 맡고 있을 때는 팀의 예산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최정상급 선수 두명을 계약하고 싶어도 예산으로 인해 하지 못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그게 가능했다. 다른 이유를 떠나서 실력만 따져서 최고의 선수들을 선택했다”고 ‘페이커’ 이상혁과 ‘쵸비’ 정지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정균 감독은 “감독직을 맡고 나서 목표는 오직 금메달 뿐이었다. 꼭 금메달을 가져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민국 LOL 국가대표팀은 오는 22일 출국해 26일부터 아시안게임 본선에 나선다. 이후 27일 8강, 28일 준결승, 29일에 3·4위전과 결승전이 예정돼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