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더 브라위너(32, 맨체스터 시티)가 가장 탐내는 다리는 바로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의 다리였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 프리미어리그'는 15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에게 '완벽한 선수 조합'을 물어본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선수들이 본인이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다리와 몸통, 머리를 하나씩 뽑아 조합하는 방식이었다.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먼저 제임스 매디슨은 잭 그릴리쉬의 다리와 자신의 몸통,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머리를 선정했다. 그는 그릴리쉬의 종아리와 자기 팔에 있는 문신, 벤탄쿠르의 풍성한 턱수염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체로 맨시티 선수들이 인기가 많았다. 빠른 발을 지닌 카일 워커와 탄탄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엘링 홀란, 뛰어난 패스 실력과 축구 지능을 갖춘 더 브라위너 등이 주로 불렸다. 다재다능한 베르나르두 실바와 뛰어난 발밑 능력을 가진 에데르송 이름도 언급됐다.
그냥 자기 본인을 뽑는 선수들도 있었다. 아스톤 빌라 윙어 레온 베일리와 토트넘 공격수 히샬리송은 다리, 몸통, 머리 세 부분에 모두 자기 이름을 넣었다. 그만큼 자신감 있다는 이야기다.
손흥민의 이름도 나왔다. 그것도 '월드클래스' 공격형 미드필더 더 브라위너의 입에서 말이다. 그는 손흥민의 다리와 토마스 파티의 몸통, 버질 반 다이크의 머리를 조합해 완벽한 선수를 만들었다.
더 브라위너는 손흥민의 다리를 뽑으며 "완벽하고, 양발이다. 속도도 빠르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 역시 왼발과 오른발을 가리지 않고 엄청난 킥 실력을 자랑하지만, 손흥민의 양발 능력만큼은 탐이 났던 모양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그 누구보다 양발을 잘 활용하는 공격수다. 그는 오른발잡이지만, 왼발 슈팅 능력도 워낙 뛰어나 주발과 약발 분류가 사실상 의미없을 정도다.
손흥민은 지금껏 프리미어리그 272경기에 출전해 106골을 터트렸다. 그중 오른발로 넣은 골이 59골이고, 왼발로 넣은 골도 43골이나 된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양발로 각각 40골 이상씩 터트린 선수는 해리 케인과 손흥민 둘뿐이다.
손흥민은 지난 번리전에서도 날카로운 양발 능력을 자랑했다. 당시 그는 오른발로 두 골을 터트린 뒤 왼발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터트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상대 수비와 골키퍼 입장에서는 왼발과 오른발을 모두 경계해야 하다 보니 대처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제 손흥민은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 4호 골에 도전한다. 그는 9월 A매치 2연전 모두 선발 출전해 사실상 풀타임 활약을 펼쳤지만, 이번에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A매치도 영국에서 열려 이동 거리가 짧았던 만큼 체력 문제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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