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괴물은 나' 김민재, 분데스 최고 골잡이 완벽 봉쇄...평점 7.4로 수비진 1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9.16 07: 44

괴물 수비수와 괴물 공격수가 맞붙었다. 승자는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였다.
뮌헨은 16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바이에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분데스리가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버쿠젠과 2-2로 비겼다.
이로써 양 팀은 나란히 개막 3연승 후 무승부를 거두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승점도 10점으로 똑같다. 다만 레버쿠젠이 골득실에서 +8로 뮌헨(+7)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사진] 김민재 /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사진] 득점에 실패한 빅터 보니페이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해리 케인, 세르주 그나브리-토마스 뮐러-리로이 자네, 레온 고레츠카-요주아 키미히,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콘라트 라이머, 스벤 울라이히가 선발 출격했다.
김민재는 9월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이날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행군을 치른 만큼 체력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시 한번 김민재-우파메카노 조합으로 수비진을 꾸리며 신뢰를 보냈다.
김민재는 투헬 감독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사실상 '원백'을 맡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면서 동료들이 마음 놓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뮌헨은 후방에 김민재 한 명만 남겨둔 채 라인을 끌어올려 상대를 압박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파트너인 우파메카노도 높이 올라가 적극적으로 빌드업에 참여하곤 했다.
왼쪽 풀백 데이비스 역시 김민재를 믿고 오버래핑에 집중했다. 김민재는 빠른 발을 앞세워 왼쪽 측면 뒷공간을 부지런히 커버했다. 요나스 호프만과 제레미 프림퐁 등이 측면을 공략하려 해봤지만, 번번이 김민재의 블로킹에 가로막혔다.
특히 김민재는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수 보니페이스를 잘 막아세웠다. 보니페이스는 191cm가 넘는 거구로 올 시즌 레버쿠젠에 합류하자마자 리그 4골을 터트리며 주목받고 있다. 그는 앞선 3경기에서 4골 2도움을 올리며 분데스리가 8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보니페이스는 이날도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워 뮌헨 수비를 괴롭혔다. 그는 센스 있는 장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리기도 했고, 저돌적인 돌파로 우파메카노를 벗겨냈다. 독일 '빌트'는 "보니페이스는 정말 괴물이다! 그는 바이에른 수비수 셋을 이겨내고 혼자서 중앙으로 이동했다. 우파메카노는 그를 공에서 떼어놓지 못했다"라고 감탄했다.
하지만 뮌헨에는 '마지막 보루' 김민재가 있었다. 김민재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번번이 보니페이스의 위협적인 슈팅을 막아냈다. 그는 전반 22분 몸을 던져 박스 안 슈팅을 차단했고, 전반 40분에도 발을 갖다 대며 공을 튕겨냈다. 전반 32분엔 우파메카노와 정확히 라인을 맞추며 보니페이스를 오프사이드 함정에 빠뜨리기도 했다.
결국 보니페이스는 레버쿠젠 합류 이후 처음으로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그는 90분 동안 슈팅을 4번 시도해 2번 빗나갔고, 2번은 김민재에게 블록당했다. 평점도 6.8점으로 팀 내 하위권이었다.
[사진]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반면 김민재는 평점 7.4점으로 뮌헨 수비진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뮌헨 선발 11명 중 공동 3위에 해당하는 평점이다. 김민재는 90분간 걷어내기 3회, 슈팅 블록 2회, 태클 2회, 팀 내 최다 볼터치 118회, 팀 내 최다 패스 92회(92/101) 등을 기록했다.
이날 김민재는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반 43분 코너킥 기회에서 상대 공을 뺏어낸 뒤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후반 1분엔 한발 빠른 예측 수비로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갔다. 그는 중앙선 너머까지 전진한 뒤 케인에게 공을 건넸다.
정확한 롱패스로 어시스트도 기록할 뻔했다. 김민재는 전반 45분 왼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그나브리의 발 앞으로 완벽한 전진 패스를 배달했다. 아쉽게도 그나브리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도움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다만 뮌헨은 2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이끄는 수비진은 필드골을 허용하지 않으며 제 몫을 해냈다. 알렉스 그리말도에게 허용한 프리킥 실점과 데이비스의 반칙으로 내준 페널티킥 실점 모두 김민재의 책임 범위 밖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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