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입단한 황인범(27)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벌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데뷔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황인범은 14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홈구장인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입단식과 기자회견에서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66번을 달고 뛰게 될 황인범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한국에서 왔고 올림피아코스에서 이적했다.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이 클럽과 놀라운 팬들 앞에서 뛰게 돼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솔직히 챔피언스리그에 뛸 수 있다는 것이 이 클럽에 온 이유 중 하나"라면서 "모든 선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대회인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어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동료들, 코치 스태프, 팬들과 함께 뛸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인범은 아직 챔피언스리그에서 뛴 경험이 없다. 2021-2022시즌 루빈 카잔(러시아) 시절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를 뛰었고 지난 시즌에는 올림피아코스에서 유로파리그 무대를 밟았다. 유럽 무대서는 총 6경기서 1골을 기록했다.
즈베즈다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라이프치히(독일), 영보이스(스위스)와 함께 G조에 포함됐다. 오는 20일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상대가 바로 맨시티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명실공히 유럽 최고 구단이다.
꿈에 그리던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게 될 황인범이다. 하지만 황인범의 목표는 단순히 챔피언스리그가 아니라 소위 말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라리가(스페인), 분데스리가(독일), 세리에 A(이탈리아), 리그1(프랑스) 등 빅리그다.
그런 만큼 황인범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맨시티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이고 싶어 한다. 황인범이 국가대표 동료인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에게 맨시티에 대한 조언을 구한 이유이기도 하다.
황인범은 "손흥민과 황희찬이 '맨시티를 상대할 때는 90분 동안 미친 듯이 많이 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는 것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가 계속 수비만 할 것이라 보진 않는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상대가 유럽 최고팀인 맨시티라도 승리하려면 공격을 해야 한다. 골을 넣어야 이기기 때문"이라면서 "손흥민과 황희찬이 '개처럼 뛰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그렇게 뛸 것"이라고 다"면서 "이기기 위해서 공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침 맨시티와 결전의 날이 황인범 자신의 생일날이다. 이에 황인범은 "구단 회장과 말할 때 그는 우리가 맨시티를 이겨서 승리를 축하하고 내 생일도 축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될 수 있다 본다"고 밝혔다.
또 "그 사실이 나를 괴롭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동료들과 축구를 할 뿐이고 이런 압박감을 잘 다룰 수 있을 것이다. 빨리 경기장에서 나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의연하게 대처했다.
황인범은 유럽 최고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시티전을 상대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동안 빅리그 클럽들이 황인범에 관심을 가졌지만 실제 이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이제 그 기회를 얻게 된 황인범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