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완패를 당한 튀르키예가 단단히 충격에 빠졌다.
일본은 12일 오후 9시 20분(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헹크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에서 튀르키예를 4-2로 꺾었다. 일본은 지난 10일 독일전 4-1 대승에 이어 튀르키예를 상대로도 4골을 폭격하며 유럽 원정 2연전을 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일본은 A매치 4연승을 질주했다. 일본은 지난 6월 홈에서 엘살바도르전(6-0)과 페루전(4-1)에서 대승을 거뒀다. 이번 9월에도 독일을 4-1로 꺾은 데 이어 튀르키예까지 4-2로 제압했다. 일본은 최근 4경기에서 18득점이라는 무시무시한 화력으로 확실한 팀 컬러를 보여줬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은 승리라 충격이 더했다. 일본은 독일전과 비교해 11명의 선발선수 중 무려 10명을 싹 바꿨다. 유일한 주전은 왼쪽 수비수 이토 히로키 한 명뿐이었다. 일본은 2군이 출전한 경기에서도 튀르키예를 박살내며 엄청난 선수층을 보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스테판 쿤츠 튀르키예 감독은 “오늘은 피지컬 면에서 일본에 전혀 대응할 수 없는 선수도 있었다. 내용상 시종일관 밀렸다.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튀르키예 언론도 2군이 싸운 일본전 대패에 큰 충격을 받았다. 터키 언론 ‘밀리엇’은 “전반전 3실점은 너무 심했다. 일본은 확실한 철학이 있었고, 마지막까지 타협을 하지 않았다. 우리에게도 이상적인 팀과 전술이 있다고 생각한다. 쿤츠 감독과 선수들이 일본전의 교훈에서 배우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상대팀 감독킬러로 나섰다. 이미 독일이 일본에 1-4로 패한 뒤 한지 플릭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튀르키예에서도 경질론이 나왔다.
또 다른 튀르키예 언론사 ‘세바’는 “일본전 패배로 튀르키예 대표는 매우 무거운 트라우마를 안게 됐다. 신뢰는 상실하고 커뮤니케이션도 없었다. 감독과 선수들이 서로 믿지 않는 것이 밝혀졌다. 대체 언제까지 60세 쿤츠 감독을 참아야 하나?”라며 쿤츠 감독의 경질을 요구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