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논란' 폴 포그바(30, 유벤투스)가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 그러나 되돌리기엔 많이 늦었다.
'ESPN 영국'은 13일(한국시간) "포그바는 보충제를 복용해 도핑 테스트 통과에 실패했다. 그는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일부 영양제를 먹은 사실을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전날(12일) BBC는 “유벤투스 미드필더 포그바가 도핑 양성 반응으로 출전 잠정 정지 처분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유벤투스가 우디네세를 3-0으로 꺾은 후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포그바는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성분이 검출됐다. 해당 경기에 포그바는 뛰지 않았으나, 경기 후 무작위로 도핑 검사에 선별돼 검사를 받았다.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지정한 대표적인 금지 약물 중 하나다.
BBC는 “도핑 혐의로 유죄가 인정될 경우 포그바는 최소 2년에서 최대 4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유벤투스도 곧바로 성명을 통해 포그바의 소식을 전한 뒤 “구단은 다음 단계의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알렸다.
포그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종료하고 2022년 7월 유벤투스와 4년 계약을 맺었다.
그는 2018러시아월드컵 결승 크로아티아전 때 프랑스 대표팀 일원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활약했지만 2022카타르월드컵 땐 무릎 반월판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됐다.
수술 후 재활을 통해 복귀했지만, 최대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
포그바는 친한 의사에게 보충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포그바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의사인 친구 중 한 명에게 식품 보충제를 처방받았다. 특정 보충제는 미국에서는 얻을 수 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얻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포그바도 부정하지 않았다. ESPN에 따르면 그는 유벤투스 구단 측에 자신이 섭취한 보충제에 테스토스테론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실수를 인지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구단에 해당 제품 구매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과 구단 의료진에게 복용 허가를 요청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후회해도 때는 이미 늦었다. 포그바는 이번 주가 끝나기 전에 백업 B 샘플 결과를 받을 예정이지만, 이 역시 양성 반응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탈리아에선 마약 도핑이 아예 범죄이기에 형사 고발을 당할 수도 있다.
유벤투스는 포그바를 내칠 계획을 하고 있다. ESPN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포그바에게 연봉 800만 유로(약 114억 원) 지급을 중단했다. 또한 그가 결국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시 2026년 6월까지인 현재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라고 전했다.
포그바 에이전트 라파엘라 피멘타는 "포그바의 두 번째 샘플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때까지는 아무 의견도 내놓을 수 없다"라며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포그바가 절대로 규칙을 어기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포그바 측이 제출한 반론에서도 금지 약물이 나올 경우 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NADO 대변인은 포그바의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비내성 테스토르테론 대사산물'이 발견돼 도핑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폴 포그바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