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조규성(미트윌란)-이재성(마인츠)이 강한 압박을 통해 클린스만호의 첫 승을 이끌었다.
대한민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전반 32분 조규성의 결승골이 터져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3월 부임한 클린스만은 첫 승을 신고하며 6경기서 1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유럽원정 2연전을 1승 1무(웨일스전 0-0 무승부)로 마쳤다.
한국은 조규성과 손흥민이 공격진을 구성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문을 흔들라는 임무였다.
조규성도 쉴새 없이 뛰었다. 결국 선제골은 조규성이 만들었다.
전반 32분 손흥민이 사우디 박스 앞에서 이재성의 패스를 흘린 것을 황인범이 넘어지면서 박스 안으로 연결했다. 이 패스가 사우디 수비수를 맞고 높이 뜬 것을 조규성이 빠르게 달려들어 헤딩슛으로 골문 왼쪽 구석에 찔러넣었다.
손흥민과 조규성은 끊임 없이 전방에서 상대를 압박했다. 특히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가 이어지던 전반 12분 상대 박스 앞에서 왼발 감아차기 중거리슛으로 시동을 걸었다.
또 손흥민은 전반 22분에는 박스 안 오른쪽 침투 후 크로스를 올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 골문을 공략했다.
지난달 21일 리그 경기 도중 절뚝이는 모습을 보이며 교체된 후 UECL 플레이오프 1차전과 리그 경기에 연이어 결장했으나 10일 만에 복귀하더니 이후로는 여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조규성은 덴마크 리그에선 날아 올랐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후 조규성은 5경기에 나섰지만 아직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지난 웨일스전도 마찬가지였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의하면 조규성은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73분 동안 슈팅 0개, 볼 터치 횟수 11회에 그쳤다.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대표팀의 원톱 공격수로 자리 잡은 조규성은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후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8일 웨일스와 경기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에게 믿음을 보이며 최전방 자원으로 선발 출격시켰다.
이날도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황의조(노리치 시티), 오현규(셀틱)가 아닌 조규성이었다.
이날 득점포도 머리로 넣었다. 공중볼 경합을 한 것은 아니지만 상대 문전에서 침착한 헤더 슈팅을 기록, 골을 만들었다.
전반 32분 이재성이 페널티박스 우측에서의 돌파를 통해 아크 정면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패스를 전달했는데, 손흥민이 패스를 받는 척 공을 흘려 보냈다.
손흥민 뒤에 있던 황인범이 곧바로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공을 연결했고, 이 패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높게 뜬 것을 조규성이 놓치지 않고 헤더로 밀어 넣으며 사우디아라비아 골망을 흔들었다.
또 추가골 기회도 함께 만들었다.
상대진영에서 조규성이 공을 차단해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조규성은 달려가는 손흥민에게 적절한 공간패스를 찔렀고 손흥민은 빠른 속도로 골문 방향으로 질주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은 상대 페널티 박스를 질주했다. 손흥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태클밖에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비 알 탐박티는 뒤에서 태클을 시도했다. 분명 파울 이었다. 하지만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친선경기라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이 가동되지 않는 점이 애석할 따름이었다. 파울이 선언됐다면 페널티뿐 아니라 상대수비수의 퇴장까지 나올 수 있는 장면이었다.
골을 뽑아내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이날 변함 없이 주장 그리고 공격 핵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특히 전방에서 쉴새 없이 움직이며 공격 기회를 만든 손흥민의 활약으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었다.
손흥민과 함께 전방에 나선 조규성도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기회를 창출하고 득점을 만들었다. 선제골 당시 상대 수비를 맞고 박스 안에 높게 뜬 공을 먼저 포착하고 빠르게 달려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PK 기회를 잡을 뻔했던 상황도 조규성이 상대 수비의 패스 미스를 압박으로 따내 만들어낸 것이었다.
또 손흥민, 조규성에 이어 이재성의 폭발적인 움직임도 사우디아라비아를 충분히 위협했다. 대표팀 2선의 핵심인 이재성은 쉴새 없이 전방을 누비며 상대가 빠른 공격을 펼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마인츠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대표팀에서도 다시 증명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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