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무대서 신기록을 작성한 조규성(미트윌란)이 드디어 클린스만호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대한민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전반 32분 조규성의 결승골이 터져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3월 부임한 클린스만은 첫 승을 신고하며 6경기서 1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유럽원정 2연전을 1승 1무(웨일스전 0-0 무승부)로 마쳤다.
조규성은 이날 득점포를 터트리며 A매치 통산 26경기서 7골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 골이었다. 조별리그 가나와 경기서 조규성은 0-2로 뒤진 가운데 이강인(PSG), 김진수(전북 현대)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안 넣으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월드컵 활약을 바탕으로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조규성은 곧바로 주전이 됐다. 조규성은 미트윌란 이적 후 11경기 4골 1도움으로 유럽에 연착륙했다. 덴마크 리그 개막 후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구단 신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리그 경기 도중 절뚝이는 모습을 보이며 교체된 후 UECL 플레이오프 1차전과 리그 경기에 연이어 결장했으나 10일 만에 복귀하더니 이후로는 여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조규성은 덴마크 리그에선 날아 올랐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후 조규성은 5경기에 나섰지만 아직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지난 웨일스전도 마찬가지였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의하면 조규성은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73분 동안 슈팅 0개, 볼 터치 횟수 11회에 그쳤다.
현재 조규성은 한국 대표팀 최전방 자원 중 가장 날카로운 무기다. 덴마크 리그에서 부상 전까지 뛰어난 득점력을 선보였다. 특히 덴마크 리그에서 공중볼 경합 성공률이 56%로 굉장히 높다.
이날도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황의조(노리치 시티), 오현규(셀틱)가 아닌 조규성이었다.
이날 득점포도 머리로 넣었다. 공중볼 경합을 한 것은 아니지만 상대 문전에서 침착한 헤더 슈팅을 기록, 골을 만들었다.
전반 32분 이재성이 페널티박스 우측에서의 돌파를 통해 아크 정면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패스를 전달했는데, 손흥민이 패스를 받는 척 공을 흘려 보냈다.
손흥민 뒤에 있던 황인범이 곧바로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공을 연결했고, 이 패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높게 뜬 것을 조규성이 놓치지 않고 헤더로 밀어 넣으며 사우디아라비아 골망을 흔들었다.
유럽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성장하고 있는 조규성은 드디어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첫 골을 기록했다. 다시 일어날 기회를 잡았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