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매직’이 UAE에서도 재현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대표팀은 13일 새벽(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슈타디온 막시미르에서 개최된 친선전에서 코스타리카를 4-1로 완파했다.
한국대표팀 최장기간 감독이었던 벤투 감독의 UAE 데뷔전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마침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대표팀 감독이 각종 외유와 무승 논란으로 집중 질타를 맞고 있는 터라 전임자 벤투와 그대로 경기력이 비교됐다.
UAE의 경기력은 놀라웠다. FIFA랭킹 46위 코스타리카는 정예 전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럽 원정에서 UAE가 대승을 거뒀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UAE는 전반 16분 만에 야하 알 가싸니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후 전반 23분 카이오 카네도, 전반 38분 알리 살민의 연속골이 터졌다. UAE가 전반에만 3-0으로 앞서는 대이변이 발생했다.
후반에도 UAE가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8분 만에 선제골의 주인공 알 가싸니가 멀티골까지 터트렸다. UAE가 4-0으로 크게 앞섰다. 코스타리카는 무려 네 골을 뒤지는데도 적극적으로 뛰지 않는 모습이었다.
코스타리카는 후반 19분 카스칸테가 한 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추격골은 나오지 않았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한국대표팀과 재계약에 실패한 벤투 감독은 지난 7월 아랍에미리트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 포르투갈 혹은 폴란드 대표팀을 맡게 될 수도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지만 계약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UAE와 계약은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8월부터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까지 한국 대표팀을 지도했다. 벤투 감독은 부임 초반 독선적인 선수 기용 때문에 일부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명확한 자기 전술과 방향성을 가지고 서서히 여론을 바꿔 나가 결국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벤투 감독은 국내에 상주하면서 K리그와 한국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 클린스만 감독과 대비를 이뤘다. 벤투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협상이 결렬된 후 한국을 떠나자 많은 팬들이 큰 아쉬움을 표시한 바 있다.
벤투 감독이 UAE를 맡자마자 첫 승을 거두면서 클린스만 감독과의 비교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