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전 승리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확 바뀐 일본이 다시 한번 4골을 몰아치며 튀르키예를 무너뜨렸다.
일본은 12일 오후 9시 20분(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헹크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에서 튀르키예를 4-2로 꺾었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 10일 독일전 4-1 대승에 이어 튀르키예를 상대로도 4골을 폭격하며 유럽 원정 2연전을 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일본은 큰 변화를 택했다. 지난 독일전과 비교했을 때 4-2-3-1 포메이션이라는 큰 틀은 같았지만, 선발 명단 11명 중 10명이 바뀌었다.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선수는 왼쪽 수비수 이토 히로키 한 명뿐이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그간 잘 기용하지 않던 후루하시 교고를 최전방 원톱으로 내세웠고, 도안 리츠-구보 다케후사-나카무라 게이토에게 공격 2선을 맡겼다. 이토 아츠키-다나카 아오가 뒤를 받쳤고, 이토 히로키-마치다 고키-다니구치 쇼고-마이구마 세시야가 수비진을 꾸렸다. 골문은 나카무라 고스케가 지켰다.
일본이 이른 시간 앞서 나갔다. 전반 15분 이토 아츠키가 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터트리며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그의 환상적인 A매치 데뷔골이었다.
일본이 머지않아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전반 24분 구보의 중거리 슈팅을 튀르키예 골키퍼가 멀리 쳐내지 못했다. 나카무라 게이토가 쇄도하며 골키퍼 맞고 튀어나온 공을 가볍게 밀어 넣었다.
나카무라 게이토가 멀티골을 터트렸다. 그는 전반 35분 역습 기회에서 오른쪽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잡아놓은 뒤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가까운 골문 쪽을 겨냥하며 골키퍼와 수비수의 허를 제대로 찔렀다.
튀르키예가 한 골 따라붙었다. 전반 44분 프리킥 상황에서 골키퍼 맞고 뛰어나온 공을 오잔 카박이 머리로 밀어 넣었다. 이 과정에서 나카무라 고스케가 부상을 입으면서 다니엘 슈미트와 교체됐다. 전반은 일본이 3-1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일본이 또 변화를 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카무라 게이토와 도안, 마이구마를 빼고 마에다 다이젠, 이토 준야, 하시오카 다이키를 투입했다.
튀르키예가 맹렬히 추격했다. 후반 15분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앞으로 향했다. 이를 베르투우 이을드름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한 골 차까지 쫓긴 상황. 일본이 다시 도망갔다. 후반 30분 역습 상황에서 이토 준야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일본 측 페널티 박스에서 상대편 박스까지 질주한 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는 직접 키커로 나서서 득점에 성공하며 4-2를 만들었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일본은 이후로도 몇 번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후루하시가 아쉬운 결정력으로 놓치고 말았다. 결국 승부는 일본의 4-2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승리로 일본은 A매치 4연승을 질주했다. 일본은 지난 6월 홈에서 엘살바도르전(6-0)과 페루전(4-1)에서 대승을 거뒀고, 이번 9월에도 독일을 4-1로 꺾은 데 이어 튀르키예까지 4-2로 제압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4경기에서 18득점이라는 무시무시한 화력을 뽐내고 있는 모리야스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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