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로 대중에 인식되기 시작한 인공지능(AI)의 가능성은 현재 무궁무진하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비롯해 대화형 AI 챗GPT까지 점차 사회에 녹아들어가고 있다. 이제 AI 영역이 게임 개발까지 확장됐다.
엔씨소프트가 게임 개발에 생성 AI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선보인 생성 AI 서비스 플랫폼 ‘바르코 스튜디오(VARCO Studio)’를 콘텐츠 제작 다방면에 활용하며 게임 개발 속도와 품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다. 엔씨(NC)는 올해 연말까지 '바르코 스튜디오'의 사내 적용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외부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생성 AI 플랫폼 '바르코 스튜디오'는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 ‘바르코 LLM’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VARCO LLM’은 기초 모델, 인스트럭션 모델, 대화형 모델, 생성형 모델로 나뉜다. 기초, 인스트럭션 모델은 주로 커스터마이징을 위한 기반 모델로 활용되며 대화형, 생성형 모델은 챗GPT, 스테이블 디퓨전과 같이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범용적인 서비스를 제작하는데 사용된다.
'바르코 스튜디오'는 생성형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된 AI 서비스 플랫폼이다. 게임 개발자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세부적으로는 이미지 생성툴(바르코 아트), 텍스트 생성 및 관리툴(바르코 텍스트), 디지털휴먼 생성 및 편집, 운영툴(바르코 휴먼)로 구분할 수 있다.
게임회사가 만든 언어모델 답게 엔씨소프트의 '바르코 스튜디오'는 다른 무엇보다 게임 콘텐츠 창작에 특화되어 있다. 엔씨소프트는 '바르코 LLM’의 학습 초기 단계부터 정제된 고품질의 데이터 외에도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등 주요 게임 IP의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언어모델을 학습시켰다. 그 결과 ‘바르코 LLM’은 양질의 콘텐츠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특화 모델로 만들어졌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바르코 스튜디오’를 활용해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사내 포커스 그룹 테스트(Focus Group Test, FGT)를 통해 이미지 생성툴 ‘바르코 아트’의 사용성 검증을 마치고 실제 사용에 들어갔다. AI 서비스가 처음인 사용자도 쉽게 쓸 수 있도록 UI를 간결하게 구성해 R&D 조직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나 디자이너도 즉시 업무에 활용이 가능했다.
디지털 휴먼의 생성과 편집, 운영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 툴 ‘바르코 휴먼’과 시나리오, 세계관, 캐릭터 등 게임 주요 설정을 제작할 수 있는 ‘바르코 텍스트’도 연내 사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정식 지원할 계획이다. 앞선 생성 AI 서비스 3종이 본격적으로 업무에 적용되기 시작하면 게임 개발속도와 품질 등이 전반적으로 ‘레벨 업’ 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이연수 NLP센터장은 “바르코는 ‘AI를 통해 당신의 독창성을 실현시키세요’라는 뜻을가진 언어모델”이라며 “단순한 작업과 반복 업무는 AI에게 맡기고 인간은 고유의 창의력과 다양성, 특이성을 고민할 수 있도록 바르코가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