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법원이 '강제 키스 논란'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전 축구협회장에 대한 정식 수사에 나섰다.
11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국가법원은 이날 지난주 검찰이 루비알레스 전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성폭행 및 강압’ 혐의에 대한 고소를 받아들였다. 스페인 형법상 합의되지 않은 입맞춤은 성폭력으로 간주될 수 있다.
그동안 ‘강제 키스’ 결백을 주장하던 루비알레스 회장은 10일 성명을 통해 "스페인 축구협회 회장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부회장직도 내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막을 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헤니페르 에르모소(33, 스페인)의 얼굴을 붙잡고 시상대 위에서 볼을 잡고 입을 맞췄다.
에르모소는 라커룸에 돌아가 “기분이 좋지 않았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순식간에 언론을 통해 소식이 퍼지면서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동이 성추행에 해당하는 신체 접촉이란 비판이 일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루비알레스 회장은 자신이 만행을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그는 “나의 행동은 틀렸다. 실수를 인정한다. 더 신중했어야 했다”라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도 사전 동의를 구하고 키스를 했다고 주장했다.
에르모소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어떤 직장에서도 이런 동의 없는 행동의 피해자가 나와선 안 된다”며 자신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결국 루비알레스 회장은 FIFA로부터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버티다가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직도 내려놓았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사퇴를 거부하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스페인축구협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사직서를 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진실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에르모소의 동의를 얻은 키스였단 자신의 주장은 바꾸지 않았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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