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에 대한 조롱 섞인 비난이 독일 현지 언론을 통해서 나오고 있다.
독일 타블로이드 일간 '베를리너 쿠리어'는 12일(한국시간) '클린스만 전 헤르타 베를린(헤르타 BSC) 감독이 역시 한국에서 실패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이 6개월 만에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될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한지 플릭 독일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고 클린스만 감독은 불과 6개월 만에 한국에서 직업을 잃을 수 있다"면서 "2020년 2월 비겁하게 헤르타 베를린을 사임했던 임시 감독을 대한축구협회가 겁도 없이 2023년 3월 국가대표 감독으로 데려갔다. 클린스만이 6개월 만에 거둔 성적은 충격적이다. 6경기에서 승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19년 11월 27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감독에 선임됐다.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안테 초비치 후임이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2020년 2월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충격적인 2개월 만의 사임이었다. 더구나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사임을 구단과 협의 없이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발표했다. 희대의 돌출 행동에 구단은 물론 독일 언론들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무책임한 사임"이라고 비난했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구단 수뇌부에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초 감독직 수행 후 구단 이사회에서 계속 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헤르타 구단은 복귀를 거부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속담처럼 한국에서도 당연한 결말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내보인 것이다. 실제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 상주' 약속을 저버리고 점점 독선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영국 현지에서 한국 취재진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감독을 찾으면 된다. 상관없다"며 오히려 협박처럼 들리는 안하무인성 발언까지 내놓은 바 있다.
이 매체는 "클린스만은 한국에서 자신이 선임된 후 훌륭한 성명을 발표했다"면서 "헤르타 팬들도 2019년 11월 클린스만이 헤르타 감독이 되었을 때 '유럽의 빅 클럽이 되는 것'이라는 성명에 담긴 건방진 비전을 이미 경험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후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들의 이적료로 수백만 유로가 불탔다. 그리고 구단은 수년간 지불해야 했던 높은 연봉 때문에 여전히 신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타 감독에 선임된 후 겨울 이적시장 동안 8000만 유로(약 1139억 원)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단 2개월 만에 사임하면서 구단과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3월에 말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아직 한국에서 승리가 없다. 우루과이(1-2), 페루(0-1)에 졌고 콜롬비아(2-2), 엘살바도르(1-1) 두 경기는 비겼다. 지난 웨일스전에도 0-0으로 비겼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매체는 "한국의 많은 팬들은 더 이상 클린스만 감독의 말을 듣지 않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비난을 받는 것은 단지 성공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자부심을 가진 아시아에 가까이 있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지적했다.
또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2004~2006년)처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머물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한 후 67일만 한국에 머물렀고 온라인으로 두 차례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사우디 아라비아와 A매치 6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고 경질 가능성에 대해 주목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