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을 독일 감독으로" 누가 폭탄발언을?... 알고보니 미국 대표팀서 함께 일했던 기술 고문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이 공석인 독일 사령탑 자리에 적합할 수 있단 주장이 나왔다. 해당 발언을 한 사람은 과거 기술 고문으로 미국 대표팀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일한 적 있는 베르티 포그츠(76)다.

독일 ‘푸스볼'은 12일(한국시간) “한지 플릭 감독과 결별한 후 독일축구연맹은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여러 방면에서 제안이 나오고 있지만 모두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수는 없다”면서 “이런 가운데 '독일 레전드' 베르티 포그츠는 클린스만 감독의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 복귀를 지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10일 독일축구연맹은 플릭 감독과 작별 소식을 전했다. 일본전 대패가 원인이다. 지난해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만나 1-2로 패했던 독일은 9일 일본과 친선전에서 또 무릎을 꿇었다. 1-4로 대패했다. 홈에서 자존심을 완전히 구겼다. 점유율은 독일이 높았지만, 실속은 일본이 챙겼다.

월드컵에서 일본전 패배 여파로 독일을 16강으로 인도하지 못했던 플릭 감독은 독일에 또 한 차례 수모를 안기며 결국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독일 매체 ‘빌트’는 벌써 차기 사령탑 후보 추리기에 나서며 플릭 감독 후임을 예상하고 있다.

‘빌트’가 후보군 10인을 공개했는데 이 명단에 클린스만 감독이 올리버 글라스너, 미로슬라프 클로제, 푈러, 위르겐 클롭, 마티아스 잠머, 루이스 판 할, 로타어 마테우스, 지네딘 지단, 율리안 나겔스만과 함께 포함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4년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당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던 독일 대표팀은 클린스만 체제 속 2006독일 월드컵 3위에 올랐다.

대회를 마치고 클린스만 감독은 클럽팀으로 무대를 옮겼다. 뮌헨을 지휘했다. 그러나 성적 부진을 이유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축구대표팀도 이끌었다. 2011년 7월 부임해 2016년 11월까지 지휘했다. 개인 커리어 사상 최장 기간 한 팀을 이끌었다. 그 과정에서 2013년 골드컵 우승,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등 눈에 띄는 성적을 작성했다.

그러나 이후 감독으로서 그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19년 11월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에 소방수로 투입됐지만 2개월 만에 구단을 나온 뒤 지금은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재택 논란’ 중심에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까지 계약돼 있다

‘푸스볼’에 따르면 포그츠는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보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나 클린스만 감독이 독일 대표팀 사령탑에 어울리는 인물이란 주장을 하고 있다. 

포그츠는 “두 명 모두 우리 축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열정과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면서 “특히 모든 축구 팬은 2006년 여름 동화(월드컵 3위)를 즐겁게 기억한다. 클린스만은 독일 축구 구세주였다. 미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도 열정적이었다.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푸스볼’은 “포그츠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독일 복귀를) 요청한다면 그는 그것을 고려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포그츠는 클린스만 감독과 인연이 깊다. 클린스만 감독이 2011~2016년 미국 대표팀을 지휘할 때 기술 고문으로 그를 보좌했다.

한편 ‘빌트’가 공개한 후보군 10인을 본 독일 축구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클린스만을 두고 그는 전혀 부합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다.

10명의 후보를 ‘바바리안 풋볼’은 먼저 1티어(일어나지 않을 일), 2티어(발생해서는 안될 일), 3티어(그럴듯함), 4티어(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로 분류했다. 이후 해석을 내놓았는데, 클린스만 감독을 4티어에 속한다면서 긴 말 하지 않고 ‘Noooooooooooooooo’라며 차기 후보군에 그가 오른 것 자체가 이상하단 뜻을 드러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