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 한국서 욕 먹는 중이야".
독일 축구협회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지 플릭 감독과 코칭 스태프를 경질하기로 결정했다"라면서 "우리 는 최근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은 남자 대표팀에 대해 새로운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 2024를 위해 자신감이 필요한 상황이다"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독일은 10일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친선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홈 팬들 앞에서 자멸했다.
지난해에 이어 자존심을 또 구겼다. 독일은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1-2로 패한 여파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일본은 ‘죽음의 조’에서 조 1위로 살아남아 16강에 올랐다.
이번 리턴 매치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점유율은 독일이 높았지만 실속은 일본이 챙겼다. 일본은 순간적인 강력한 전방 압박과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 빠른 역습으로 독일을 연신 괴롭히며 원정 승리를 따냈다.
전반은 팽팽한 결과였다. 일본이 2골을 넣었고 독일도 한 골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특히 독일이 스스로 무너졌다. 후반 44분 수비 실수로 공을 뺏기며 아사노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았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다나카 아오에게 4번째 실점까지 내주고 말았다. 경기는 독일의 1-4 패배로 끝났다.
바이에른뮌헨에서 트레블을 이끌며 명장의 반열에 오른 플릭 감독은 2021년 요아힘 뢰브 감독의 후임으로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5경기를 치러 12승7무6패를 기록했지만 물명예스럽게 팀을 떠나게 됐다. 이는 독일 축구 123년 역사상 첫 감독 경질이다.
독일은 오는 13일 프랑스와 2번째 친선전은 푈러, 하네스 울프, 산드로 바그너 등 스탭들의 대행 체제로 치를 예정으로, 이른 시일 내에 정식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베르티 포그츠 전 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은 플릭 감독의 후임으로 클린스만 한국 감독을 추천했다. 포그츠 감독은 묀헨글라드바흐의 전성기를 이끈 명장으로 1990년부터 1998년까지 독일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다. 월드컵에서는 2번의 8강 탈락에 그쳤으나 유로에서는 1회 우승과 1회 준우승을 전차 군단에게 선사했다.
포그츠 감독 시절 우승이 독일의 마지막 유로 우승. 독일 '푸스볼'은 "포그츠는 독일의 마지막 유로 우승을 이끈 감독으로 독일축구협회(DFB)에게 큰 영감을 줄 수 있다. 그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대신 위르겐 클롭이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플릭 감독의 후계자로 적합하다고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푸스볼은 "포그츠의 픽 중 클롭은 리버풀을 떠날 마음이 없다. 반면 클린스만은 한국서 매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고 강조했다. 포그츠는 플릭의 후임에 대해서 "독일 축구를 부활 시키려면 열정과 카리스마가 필요하다. 그리고 2006년 월드컵서 독일 대표팀의 부활을 기억할 것이다"고 다시 한 번 클린스만에 대해 추천했다.
포그츠는 "클린스만은 독일 축구의 구세주였다. 그리고 미국 축구 대표팀으로 열정적이었다.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라면서 "독일에서 개최되는 유로를 통해서 그간의 부진을 이겨낼 수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축구의 아름다움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