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3쿠션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PBA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마르티네스는 1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일본의 ‘3쿠션 기대주’ 모리 유스케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8-15, 15-3, 15-8, 9-15, 9-15, 15-12, 1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우승상금 1억 원을 손에 쥔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11월 열린 2022-23시즌 4차투어(휴온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10개월만에 PBA 통산 4번째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이제 마르티네스는 7회 우승을 차지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에 PBA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우승자가 됐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2019년 프로당구 출범 당시 스페인 기대주에서 이제 PBA 대표 선수가 됐다.
반면 일본인 최초 PBA투어 우승에 도전한 모리는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종전 최고 성적 32강의 벽을 뚫었던 모리는 매 경기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한 단계 성장한 기량으로 이제 일본을 대표하는 3쿠션 강호 자리를 올랐다.
이날 경기 첫 세트는 장타를 앞세운 모리가 따내며 기선을 잡았다. 첫 이닝서 뱅크샷 두 차례를 포함한 6득점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모리는 3이닝에 하이런 7점으로 13-4로 점수차를 벌렸고 4이닝서 남은 2득점을 채워 15-8로 먼저 앞서 갔다.
마르티네스가 곧바로 2세트를 가져가며 맞불을 놨다. 모리가 6이닝 동안 3득점에 그친 사이, 마르티네스는 공타 없이 4-1-2-1-4-3득점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15점에 도달, 15-3으로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탄 마르티네스는 3세트까지 따내며 경기를 리드했다. 4이닝까지 9-8 근소하게 앞서던 마르티네스는 이후 이닝마다 공타로 돌아선 모리의 실수를 틈타 1~2득점씩 채워가며 8이닝만에 15-8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모리는 기어코 균형을 맞추더니 다시 앞서갔다. 4세트를 8이닝만에 15-9로 끝내 세트스코어 2-2로 원점이 되자 모리는 5세트 첫 이닝서 하이런 9점을 쓸어담는 등 일찌감치 격차를 벌려 15-9로 다시 세트스코어를 3-2로 뒤집었다. 우승까지 한 세트를 남긴 상황.
하지만 절벽 끝에 선 마르티네스가 승부를 뒤집었다. 6세트 6이닝 공격 전까지만 하더라도 5-11로 열세에 놓였던 마르티네스는 이후 4이닝동안 1득점에 그친 모리의 부진을 틈타 8이닝째 3득점, 10이닝째 하이런 5점으로 15-12로 역전했다. 승부를 풀세트로 끌고 간 마르티네스는 마지막 세트를 4이닝 만에 11-0으로 끝냈다. 결국 결승에만 5차례 오른 마르티네스가 첫 경험이었던 모리를 눌렀다.
마르티네스는 경기 후 "상대(모리)가 너무 훌륭한 경기력을 펼쳐 정말 힘들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우승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면서 “나에게 찾아올 한 번의 기회를 기다리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회 한 경기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웰뱅톱랭킹(상금 400만원)’은 128강전서 김종원을 상대로 애버리지 2.813를 기록한 ‘스페인 신성’ 이반 마요르가 수상했다.
시즌 4번째 투어를 마무리한 PBA는 14일부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024’ 3라운드를 이어간다.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팀리그 3라운드는 온라인(인터파크 티켓) 및 현장 매표소에서 관람권 구매가 가능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