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통합우승 4연패를 위해 일본에서 담금질에 나선 대한항공 점보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도쿄 그레이트 베어스와의 두 번째 연습경기(4세트)를 2:2 무승부로 마친 뒤 “5세트까지 하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더 내야 했다면서도 전지훈련에는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한선수와 정지석, 김규민, 정한용, 김민재, 임동혁이 태극마크를 달면서 현재 13명만 전지훈련에 참가한 상태다. ‘완전체’로 연습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을 법도 하지만, 토미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얻을 경험의 가치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대표팀에 간 선수들이 다른 나라 대표팀과 상대하면서 더 강해져서 올 것 같아 좋다.”
UC 어바인 배구팀 합동훈련과 일본 전지훈련, 9월 말 예정된 핀란드 대표팀과의 합동 훈련까지, 비시즌 기간 대한항공은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한항공이 최강인 국내를 벗어나, 해외 팀과의 경기를 통해 강해져야 한다는 게 토미 감독의 생각이다. “한국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우리를 밀어붙일 수 있는 팀을 만나 성장하는 게 느껴진다. 선수들을 밀어붙이고 싶다. 새로운 팀들과 만나서 약점을 파악하고 그걸 더 보완해서 더 강한 팀이 되고 싶다.”
새 시즌을 앞두고 감독이 꼽는 ‘키 플레이어’는 누굴까. 토미 감독은 “우리 팀에는 키 플레이어가 굉장히 많다”면서 경쟁을 강조했다. “큰 로스터 안에서 선수들은 열심히 할 것이다. 확실한 건 어떤 선수가 들어갈지 모른다는 거고, 준비된 선수만이 들어가서 뛸 수 있다.”
이제 대한항공은 일본에서 12일과 13일, 오사카 파나소닉 팬서스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토미 감독은 수비가 강점이라고 평가한 일본팀과의 경기를 분석하고, 교훈을 얻어갈 계획이다. “한국에 도착하면 조금이라도 더 성장한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10월 14일 현대캐피탈과 2023-2024 V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있는 대한항공. 토미 감독은 시즌 시작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며 빨리 코트에 서고 싶은 바람을 나타냈다.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워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 팬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사상 첫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부담은 없을까. “공짜로 오는 건 없다. 모든 팀이 우리를 이기고 싶어하고, 우리는 항상 준비할 것이다.” 토미 감독의 각오다. /what@osen.co.kr
대한항공 점보스 배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