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논란이 터져나오는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에겐 승리 말고 방법이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9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앞서 8일 웨일스와 첫 번째 평가전에서 한국은 0-0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3월 한국 대표팀에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을 포함해 5번의 A매치를 치렀지만, 아직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3월・6월 A매치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하는 데 이어 이날 또 하나의 무승부를 추가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과 콜롬비아와 2-2 무승부, 우루과이에 1-2 패배를 당했고 6월에는 페루에 0-1 패배, 엘살바도르와 1-1 무승부에 머물렀다.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에 실패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상 부임 후 첫 5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 아래 대표팀은 5경기에서 4골을 넣는 데 그쳤다. 첫 경기였던 콜롬비아전에는 손흥민이 멀티 골을 넣었고 우루과이전에는 황인범이, 엘살바도르전에는 황의조가 득점에 성공했다. 페루, 웨일스전에는 득점이 없었다.
대신 논란은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왔다. 부임 전부터 문제시됐던 '재택근무' 문제와 '한국 상주' 문제는 지금도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으며 K리그 경기가 한창이던 8월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리오넬 메시, 해리 케인 등과 관련한 인터뷰에 나섰다. 해당 인터뷰에서 그는 메시의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의 경기를 지켜보며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소집 과정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9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소집 명단을 보도자료로 배포한 것. 그동안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는 기자회견과 함께 진행되는 것이 관례였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온라인으로 펼치는 기자회견도 진행하지 않았다.
웨일스와 경기가 0-0으로 종료된 직후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웨일스와 경기가 종료된 뒤 상대 선수였던 아론 램지에게 유니폼을 요청했다.
끝이 아니다.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은 9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故 지안루카 비알리를 기리기 위한 자선 매체를 개최했다. 그리고 이 명단에 '뮌헨 레전드' 클린스만 감독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물론 클린스만 감독은 이 경기에 참가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은 레전드 매치에 나서지 않는다. 고려할 상황은 아니었다"라고 해명했지만, 경기 시작 직전까지 출전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킥오프 직전 해당 명단은 다시 수정됐다.
이러한 자선경기 출전이 논란이 된 이유는 대표팀이 영국 런던의 브렌트포드에서 훈련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는 뉴캐슬에서 펼쳐지지만, 대표팀은 런던에서 일정을 진행한 것. 런던과 뉴캐슬은 453km 거리로 파주-부산 거리보다 멀다.
KFA 관계자에게 클린스만 감독이 런던에서 훈련을 진행한 이유를 묻자 돌아오는 답변은 "이유를 아는 사람이 홍보팀에는 없는 것 같다"라는 말뿐이었다.
6개월의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논란을 낳은 클린스만 감독이다. 그동안 기록한 골보다 논란이 많다. 팬들의 여론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축구계 안팎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들려오는 상황에서 영국 'BBC'는 "클린스만은 아직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부임 6개월 만에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며 대표팀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부릴 수 있는 여유는 없다. 사우디전 승리 이외에는 앞서 나열한 논란을 잠재울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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