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전 여자친구 폭행 논란’ 윙어 안토니(23)의 복귀를 미뤘다. ‘1억 유로’ 천문학적 금액을 날릴 위기다.
맨유는 1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안토니는 자신의 혐의와 관련된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해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선수단 복귀를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리그는 9월 A매치 기간에 따라 현재 휴식기 중이다. 각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은 선수들은 구단에 남아 훈련을 진행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안토니는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의 애제자다. 아약스(네덜란드) 시절부터 안토니를 아꼈다. 지난해 여름 맨유는 무려 1억 유로(1,428억 원)라는 이적료를 지불하며 안토니를 영입했는데, 텐 하흐 감독이 꿋꿋하게 영입을 추진한 이유 때문이었다.
이날 안토니의 복귀를 잠정적으로 미룬다고 말한 맨유는 "구단은 폭력, 학대 행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브라질 매체 ‘UOL’에 따르면 안토니의 전 여자친구 가브리엘라 카발린은 지난 1월 한 호텔에서 안토니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때 카발린은 머리를 다친 것으로 전했다.
또 카발린은 “내가 임신 중에도 안토니는 나를 위협했다”라고 말했다.
'UOL'은 폭행 사진과 녹음 파일 일부를 공개했다. 사진에는 카발린의 것으로 보이는 검지와 중지가 붕대로 감겨 있다. 또 카발린의 머리 가운데는 피가 흐른 자국이 선명하게 나있다.
폭행을 폭로하면서 카발린은 "안토니가 집 문을 잠근 상태에서 나를 못 나가게 했다. 내 손가락을 벌리는 바람에 다쳤고 내 물건들을 깨뜨렸다. 내 여권도 가져갔다"라고 주장했다. 또 매체에 의하면 안토니는 카발린에게 자신과 함께 있지 않으면 누구와도 함께할 수 없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안토니의 모국 브라질이 먼저 그와 거리를 뒀다.
5일 브라질축구연맹은 "안토니를 9월 A매치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했다”라고 알렸다. 폭행 사건 중심에 있는 안토니가 조사받을 것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그리고 그제야 맨유도 안토니의 미래에 대해 논의를 시작, 이날 그의 복귀를 미룬다고 알렸다.
앞서 전날(10일) 맨유의 움직임에 이상함을 감지했는지 안토니는 눈물로 자신은 폭행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안토니는 브라질 방송사 SBT와 인터뷰에서 “언어적 폭력은 있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여성을 폭행한 적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고 있단 것을 알고 있지만,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흐느꼈다.
하지만 맨유는 일단 안토니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