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대표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30, 레알 마드리드)의 태업성 수비가 도마에 올랐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뤼디거가 1-4로 패한 일본전에서 아주 이상한 수비를 보여줬다면서 일본에 내준 3번째 골 때 보인 뤼디거의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뤼디거는 지난 10일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가진 일본과 친선경기에 독일 대표팀 선발 센터백으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뤼디거는 무려 4점을 내준 독일 수비진 주축인 만큼 고개를 숙여야 했다.
독일은 전반 11분 이토 준야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9분 르로리 자네가 동점을 만든 독일이지만 전반 22분 우에다 아야세에게 다시 골을 내줘 1-2로 전반을 마쳤다.
독일은 후반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독일은 오히려 후반 90분 아사노 다쿠마와 후반 추가시간 다나카의 아오에게 추가골을 더 내주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문제가 된 뤼디거의 수비는 후반 89분을 넘어섰을 때 나왔다. 라인을 올린 독일이 공격에 나서며 공을 돌리던 중이었다. 하프라인 부근에 서있던 뤼디거는 왼쪽에 있던 로빈 고젠스에게 공을 내줬다.
그런데 고젠스가 구보 다케후사에게 공을 빼앗기고 말았다. 구보는 뻥 뚫린 뒷공간을 단독 드리블로 질주,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하지만 구보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쇄도하던 동료 아사노의 골을 도왔다.
온라인에서는 공개된 영상 속 뤼디거의 수비를 지적하고 있다. 뤼디거는 고젠스가 공을 빼앗겼지만 곧바로 수비에 나서지 않았다. 2초 정도 그냥 멈춰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때문에 구보의 선택 범위가 넓어졌고 아사노가 아무런 제재 없이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이 매체는 "구보가 공을 잡았을 때 뤼디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알아내기는 어렵다"면서 "그는 그저 너무 피곤해서 전력 질주를 할 수 없었던 것일까"라고 의아해 했다. 이어 "공을 받기 직전 무릎 위에 손을 얹고 있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뤼디거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이상한 수비를 한 이유는 더 이상 한지 플릭 감독 아래서 뛰고 싶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는 일부 팬들의 말을 강조하기도 했다.
뤼디거의 기이한 수비는 지난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뤼디거는 1-2로 역전패했던 일본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일명 '타조주법'으로 논란이 됐다.
뤼디거는 독일이 1-0으로 앞선 후반 18분 측면을 돌파하려던 아사노를 막는 과정에서 다리를 높이 들어 올려 마치 타조가 뛰는 모습을 연출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일부 외신들은 뤼디거의 이 모습에 대해 "상대를 존중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하필 뤼디거는 일본과 재경기에서 다시 이상한 수비를 선보이면서 논란이 됐다. 결국 이날 패배로 독일은 3연패 포함 최근 5경기 무승(1무 4패)에 그쳤다. 또 뤼디거의 바람 대로(?) 플릭 감독이 경질됐다.
독일은 오는 13일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프랑스와 9월 두 번째 A매치 친선전을 치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