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축구연맹(DFB)이 ‘일본전 대패’ 한지 플릭(58) 축구 대표팀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DFB는 1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플릭 감독과 작별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인 독일대표팀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플릭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탈락 후 팀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일본전에서 이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만나 1-2로 패했다. 충격 여파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승1무1패 조 3위를 기록했다.
독일은 지난 9일 일본을 만나 또 자존심을 구겼다. 친선경기에서 무려 1-4로 대패했다. 점유율은 독일이 높았지만, 실속은 일본이 챙겼다.
일본은 순간적인 강력한 전방 압박과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 빠른 역습으로 독일을 연신 괴롭히며 원정 승리를 따냈다.
이날 일본의 출발이 좋았다. 전반 11분 스가와라가 우측면을 돌파한 뒤 골문 앞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이토가 빠르게 쇄도하며 발을 갖다댔고, 공은 뤼디거에 맞고 한 차례 굴절된 뒤 골로 연결됐다.
독일이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18분 박스 오른쪽으로 파고든 자네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반대편 구석을 꿰뚫으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귄도안과 비르츠, 자네로 이어지는 깔끔한 패스 연계가 빛을 발했다.
일본이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 21분 이토가 우측에서 올라온 스가와라의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려다 빗맞았다. 하지만 우에다가 빠르게 반응해 발을 갖다댔고, 공은 절묘하게 방향이 바뀌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일본이 2-1로 앞선 채 끝났다.
독일이 스스로 무너졌다. 후반 44분 수비 실수로 공을 뺏기며 아사노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았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다나카 아오에게 4번째 실점까지 내주고 말았다. 경기는 독일의 1-4 패배로 끝났다.
1996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플릭 감독은 2019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아 부임 첫 시즌 분데스리가, DFB 포칼,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유럽 트레블(3관왕).
이후 그는 2021년부터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아왔다. 그러나 일본전 2연패로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의 경질 소식을 일본 매체들이 일제히 전하고 있다. ‘사커다이제스트’, ‘스포니치아넥스’ 등은 “일본전 완패 이후 다음 날 플릭 감독이 경질됐다”고 보도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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