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키스 논란'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11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현재 스페인 축구협회 회장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부회장직도 내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달 20일 막을 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헤니페르 에르모소(33, 스페인)의 얼굴을 붙잡고 시상대 위에서 볼을 잡고 입을 맞췄다.
에르모소는 라커룸에 돌아가 “기분이 좋지 않았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순식간에 언론을 통해 소식이 퍼지면서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동이 성추행에 해당하는 신체 접촉이란 비판이 일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루비알레스 회장은 21일 자신이 만행을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그는 “나의 행동은 틀렸다. 실수를 인정한다. 더 신중했어야 했다”라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도 사전 동의를 구하고 키스를 했다고 주장했다.
비난 여론은 잠잠해지지 않았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까지 나서 “사과로는 충분하지 않다. 스페인 축구가 망신을 당했다”며 공식 성명을 발표했고, 스페인 여자축구 리그도 “루비알레스 회장이 월드컵 우승을 더럽혔다”며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에르모소가 가입한 노동조합 풋프로도 성명을 내고 “키스에 동의한 적 없다. 우리는 그러한 행위가 반드시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며 "(축구협회장이) 제재를 받고, 우리가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행동으로부터 여성 축구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모범적인 조치가 나와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에르모소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서도 "어떤 직장에서도 이런 동의 없는 행동의 피해자가 나와선 안 된다”며 자신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결국 루비알레스 회장은 FIFA로부터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받았다. 또 스페인 검찰의 조사도 받고 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사퇴를 거부하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스페인축구협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버티다가 사직서를 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진실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에르모소의 동의를 얻은 키스였단 자신의 주장은 바꾸지 않았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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