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빌트'는 10일(한국시간) 한스 플릭 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의 경질 가능성과 대체자들에 대해 보도했다. 그중에는 율리안 나겔스만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같은 빅네임에 이어 뤼디 퓔러 독일 축구 대표팀 단장이나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감독 등도 거론됐다.
플릭 감독이 이끄는 독일 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친선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홈 팬들 앞에서 자멸했다.
유로 개최를 앞두고 있는 독일은 월드컵에 이어 네이션스 리그서도 졸전을 펼쳤다.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지난 월드컵서 굴욕을 안겨준 일본을 홈으로 불러 재도약의 장을 만들려고 했으나 충격적인 패배를 맛봤다.
앞서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은 일본에 1-2로 패한 여파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일본은 ‘죽음의 조’에서 조 1위로 살아남아 16강에 올랐다.
이번 리턴 매치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점유율은 독일이 높았지만, 실속은 일본이 챙겼다. 일본은 순간적인 강력한 전방 압박과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 빠른 역습으로 독일을 연신 괴롭히며 원정 승리를 따냈다. 이날 일본의 출발이 좋았다. 전반 11분 스가와라가 우측면을 돌파한 뒤 골문 앞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이토가 빠르게 쇄도하며 발을 갖다댔고, 공은 뤼디거에 맞고 한 차례 굴절된 뒤 골로 연결됐다.
독일이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18분 박스 오른쪽으로 파고든 자네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반대편 구석을 꿰뚫으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귄도안과 비르츠, 자네로 이어지는 깔끔한 패스 연계가 빛을 발했다. 일본이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 21분 이토가 우측에서 올라온 스가와라의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려다 빗맞았다. 하지만 우에다가 빠르게 반응해 발을 갖다댔고, 공은 절묘하게 방향이 바뀌며 골망을 흔들었다.
독일이 스스로 무너졌다. 후반 44분 수비 실수로 공을 뺏기며 아사노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았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다나카 아오에게 4번째 실점까지 내주고 말았다. 경기는 독일의 1-4 패배로 끝났다. 영국 BBC는 “플릭 감독이 일본을 상대로 4-1 참담한 패배를 당한 후 심각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2021년 8월 요아힘 뢰브 감독 후임으로 독일 대표팀을 지휘하면서 플릭 감독은 25경기 중 12승만을 거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경기 직후 플릭 감독의 사임 가능성은 극도로 높아진 상태다. 퓔러 독일 대표팀 단장은 "충격적이다. 너무나 부끄러운 경기다"라면서 "노력한 것은 맞지만 이런 패배는 납득을 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플릭 감독은 사실상 경질이 점점 유력해지는 상황. 자국에서 유로 개최를 앞두고 있는 독일이기에 더 이상 기다려줄 수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빌트는 자체 설문 조사를 통해서 독일 국민들이 "독일 국민의 95%가 플릭 경질을 원한다"라면서 "프랑스전까지 기다리지 말고 당장 경질해야 된다는 여론도 73%에 달한다"고 전했다.
빌트가 고려하는 대체자 후보도 다양했다. 나겔스만 감독과 클롭 감독처럼 클럽 무대서 경쟁력을 증명한 감독들에 이어 마티아스 잠머와 퓔러 같은 독일 축구의 레전드도 거론됐다. 여기에 루이스 반할 전 네덜란드 감독이나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같은 외국인 명장들도 거론됐다.
한국 축구 팬에서 가장 관심을 모을만한 이름은 클린스만 감독. 과거 독일 축구 대표팀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서 팀의 3위를 이끌었던 그도 빌트는 플릭 감독의 대체자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부임 이후 3무 2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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