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이 ‘전 소속팀’ 토트넘을 향해 저격성 발언을 해 비난을 자초했다.
영국 '더 선'은 9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주장 케인은 토트넘에선 승리하지 못해도 '재앙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를 들은 토트넘 팬들은 케인을 향해 '새가슴(bottler)'라고 맹비난했다"라고 전했다.
10년 넘도록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케인은 지난 달 무려 이적료 1억 유로(약 1431억 원) 이상의 몸값을 자랑하며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는 뮌헨에서 기대만큼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개막 3연승을 이끌었다. 독일 현지에서 끊임없는 극찬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케인은 인터뷰에서 토트넘과 뮌헨을 비교했다. 이때 그는 토트넘 팬들의 화를 불렀다.
먼저 케인은 "토트넘에서 느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른 부담감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우리는 토트넘에서도 이기고 싶었지만, 몇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고 재앙은 아니었다. 하지만 바이에른에서는 모든 경기를 이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케인은 "(뮌헨) 두 경기에서 4-0, 3-1로 이겼지만, 경기력이 아주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여전히 있다. 최고의 클럽다운 정신력"이라며 "세계에서 손꼽히는 빅클럽 중 하나에 몸담고 있으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출발을 했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걸 즐기고 있다. 그것이 내가 뮌헨에 오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팬들은 케인의 발언을 듣고 화를 참지 않았다. 토트넘을 존중하는 인터뷰 내용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다.
케인은 토트넘 시절 결승전만 가면 부진했기에 팬들은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팬들은 그를 'bottler'라고 부르며 거세게 비난했다. 'bottle'은 승리할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거나 앞서 나가다가 무너지는 일을 일컫는 말로이다. 따라서 bottler는 중요한 기회를 날려버리는 사람, 새가슴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케인은 손꼽히는 레전드이기에 팬들의 배신감은 더 크다. 어릴 적부터 토트넘에서 성장했던 케인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273골을 터트리며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에게 '져도 재앙이 아니었다'는 인터뷰로 '한방'을 날린 케인은 뮌헨에서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월드클래스 공격수지만,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유로 2020에서 모두 2위에 그치며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