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국가대표 후보선수 김준우(서울 광성고1)가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가 됐다.
김준우는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네타니아 윙게이트 인스터튜트에서 열린 2023 제9회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대회 남자 배영 1500m에서 15분01초94로 출전 선수 27명 중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14분59초80으로 우승한 튀르키예의 쿠제이 툰첼리와는 불과 2초14 차이다. 3위 중국의 장진쉬어(15분11초94)와는 10초 차다.
지난해 페루 대회에서 양하정(당시 대전체고2)이 여자 접영 1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가 탄생한 데 이어 2개 대회 연속 메달이자 은메달로는 최초다.
김준우는 지난 3월 말 KB금융 코리아스위밍 챔피언십(경영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당시 4위를 차지하며 수립한 개인 최고기록 15분31초51을 대략 5개월 만에 29초57 단축했다. 선발전 당시 우승한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의 15분02초96보다 1초02 빨라 2023시즌 국내 랭킹 1위로 올라섰을 뿐만 아니라 2023 파리 하계올림픽 출전을 위한 기준기록에는 0.95초까지 다가섰다.
예선과 결승 구분 없이 모든 선수가 한 번만 출전하여 전체 기록으로 순위를 매기는 타임레이스로 진행된 경기에 김준우는 대회 참가자 중 참가신청 당시 제출된 기록 상위 8명에 포함되지 못해 오전에 진행된 ‘느린 조’에 출전했다.
오후 세션에서 모든 메달리스트가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빠른 조’에서 세 번째로 들어온 일본의 료 나카미수(15분13초00)는 본인이 동메달을 획득한 줄 알고 시상식 대기실로 이동하려던 해프닝도 있었다.
시상식을 마친 뒤 김준우는 “작년 페루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메달 획득의 성과를 제가 이어갈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며 “오히려 오전에 온전히 저에게만 집중해 저만의 레이스가 가능해서 결과가 좋았다. 경기 운영 중에도 코치님들의 페이스에 대한 신호를 보면서 계획대로 경기 운영이 잘 됐다”라며 웃어 보이고는 남자 혼계영 400m 결승 자유형 구간을 맡기 위해 시상식 이후 이어지는 퍼레이드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곧바로 소집실로 향했다.
이후 이어진 남자 혼계영 400m에서 배영 윤지환(강원체고2), 평영 박찬욱(청주신흥고3), 접영 노민규(서울 경기고1)와 함께 3분40초97를 합심하여 7위로 모든 경기를 마친 김준우는 비록 구간기록이긴 하나, 마지막 자유형 100m를 49초80에 역영해 처음으로 49초대 진입의 성과도 보았다.
대회 첫날 출전한 자유형 400m는 6위(3분50초67), 2일 차에 출전한 자유형 200m는 5위(1분48초24)로 마친 김준우는 개인 최고기록을 400m에서는 3초52, 200m에서는 2초82를 단축하며 고른 성장세를 확인했다.
지난 3월 선발전 이후 있었던 변화에 대해 김준우는 “훈련도 열심히 했지만, 체격이 좋은 편이 아니라 수영장 밖에서는 음식 섭취에 신경 썼다”라며 “또 작년 페루 대회에 비해 올해는 국내 합숙 훈련할 때부터 더 진지하게 임했고, 같이 온 선수들과도 더 친해져서 ‘우리는 원 팀’이라는 느낌이 강해 서로 응원해주고 격려해준 덕분에 더 큰 힘이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를 통해 선배들을 제치고 2023시즌 국내 랭킹 1위에 오른 건 김준우만은 아니다.
지난 5일 여자 접영 200m에서 2분11초03으로 4위를 기록한 만 14세 김도연(전북체중3)은 비록 동메달리스트 이탈리아의 폴라 보렐리(2분10초89)와 불과 0.14초 차이로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지난 3월 선발전 당시 우승한 박수진보다 0.02초 빨라 ‘언니들’을 제치고 2023시즌 국내 랭킹 1위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 날 진행된 여자 접영 100m에서는 58초94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5위로 경기를 마쳤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