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윙어 안토니(23)에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그의 전 여자친구 가브리엘라 카발린이 맨유에게 그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안토니는 눈물로 결백을 주장하고 나섰다.
카발린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선’과 인터뷰에서 “경찰이 안토니를 조사하는 동안 맨유는 그를 경기장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5일 브라질 매체 ‘UOL’에 따르면 카발린은 지난 1월 한 호텔에서 안토니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때 카발린은 머리를 다친 것으로 전했다.
또 카발린은 “내가 임신 중에도 안토니는 나를 위협했다”라고 말했다.
'UOL'은 폭행 사진과 녹음 파일 일부를 공개했다. 사진에는 카발린의 것으로 보이는 검지와 중지가 붕대로 감겨 있다. 또 카발린의 머리 가운데는 피가 흐른 자국이 선명하게 나있다.
폭행을 폭로하면서 카발린은 "안토니가 집 문을 잠근 상태에서 나를 못 나가게 했다. 내 손가락을 벌리는 바람에 다쳤고 내 물건들을 깨뜨렸다. 내 여권도 가져갔다"라고 주장했다. 또 매체에 의하면 안토니는 카발린에게 자신과 함께 있지 않으면 누구와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일단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카발린은 이날 ‘더선’을 통해 “나의 모든 것은 망가졌는데, 안토니는 어떻게 정상적으로 생활하는가? 그는 맨유에서 제거돼야 한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더불어 카발린은 맨유가 안토니의 폭행 사건에 대해 지난 3개월간 인지하고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강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안토니의 모국 브라질은 일단 그와 거리를 뒀다.
지난 5일 브라질축구연맹은 "안토니를 9월 A매치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했다”라고 알렸다. 폭행 사건 중심에 있는 안토니가 조사받을 것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그리고 그제야 맨유는 안토니의 미래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 5일 ‘UOL’은 “안토니가 브라질 축구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단 소식을 접한 뒤 카발린의 주장에 경멸적인 태도를 보였던 맨유가 태도를 바꿨다”며 “맨유 이사회는 안토니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논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영국 내에선 맨유가 메이슨 그린우드(22) 사건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엄격한 잣대가 적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맨유는 앞서 그린우드(22)의 폭행 혐의 때문에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그린우드는 검찰이 기소를 중단하면서 폭행 미수 혐의에 그쳤지만 1년 반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맨유 수뇌부는 그린우드의 복귀를 추진했으나 내부 반발과 팬들의 반대 시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헤타페(스페인)로 임대 이적을 보낸 상황이다.
안토니는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의 애제자다. 아약스(네덜란드) 시절부터 안토니를 아꼈다. 지난해 여름 맨유는 무려 1억 유로(1,428억 원)라는 이적료를 지불하며 안토니를 영입했는데, 텐 하흐 감독이 꿋꿋하게 영입을 추진한 이유 때문이었다.
맨유마저 '손절'을 진지하게 염두하고 있는 가운데 안토니는 눈물로 자신은 폭행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더선’에 따르면 안토니는 브라질 방송사 SBT와 인터뷰에서 “언어적 폭력은 있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여성을 폭행한 적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고 있단 것을 알고 있지만,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흐느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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