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레전드 자선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는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의 은퇴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아서 자선경기를 치르는 훈훈한 이벤트다.
이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 대다수가 40대 이상 중년이다. 선수단 체력을 고려해 전반 30분+후반 30분, 총 60분간 진행되는 경기다. 또한 이 경기 공식 명칭은 ‘레전드 오브 유럽’이다.
당초 바이에른 뮌헨은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을 레전드 팀 멤버로 초청했다. 곧바로 문제가 불거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9월 A매치를 치르는 중이다. 8일에 웨일스전을 펼쳤고 13일에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예정되어 있다.
웨일스전과 사우디전이 모두 영국에서 개최된다 한들, 소집 기간 안에 대표팀 감독이 자선경기에 출전하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게다가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부임 7개월째 첫 승이 없어 우려 섞인 시선을 받고 있는 상황.
이미 레전드 매치 출전 여부전에도 여러가지 논란이 있었다.
재택근무를 비롯한 논란은 굉장했다. 특히 대표 명단 발표 기자회견도 패스하며 논란은 커졌다.
물론 대표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한국 축구의 유구한 전통은 아니다. 홍명보 감독이 시작했다. 공식적인 발표를 하며 선수 선발과 대표팀 운영에 대한 의견을 공식적으로 내놓는 자리였다.
또 갑자가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에서 등장했다. 자신이 뛰었던 AS 모나코를 방문한 뒤 가진 인터뷰를 통해서다.
AS모나코는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AS 모나코에서 진행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추첨 현장을 방문했는데 해당 일정과 엮어서 친정팀인 AS 모나코를 방문했다.
인터뷰는 UCL 조추첨 직후 다음날 진행됐고 9일 공개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역 시절 전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독일 최고의 스트라이커로서 인정받은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인 인터밀란으로 이적해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3시즌 정도 인터밀란에서 활약한 뒤 클린스만이 향한 곳이 모나코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모나코에서 보낸 2시즌 동안 84경기에 출전해 35골-11도움을 기록하면서 맹활약했다. 그 후에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모나코 시절에도 굉장히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여전히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30년 전을 회상하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1992년부터 1994년까지 2년을 이곳에서 보내다가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나는 처음부터 집처럼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아르센 웽거 감독은 환상적이었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에마뉘엘 프티, 릴리앙 튀랑, 유리 조르카에프 등은 아주 특별한 선수들이었다. 좋은 에너지를 느꼈다"고 언급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이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서 "명단 발표 기자회견은 완전 소집 완료되기 전에 이뤄진다. 그 시점에 명단이 나와 여러 이야기를 전해도 소집이 되기 전까지 기간동안 부상이든지 많은 변수가 일어날 수가 있다. 그런 부분을 클린스만 감독이 이야기를 했다. 말한 것들이 의미가 없어질 수 있기에 이런 변화를 말했다. 완전 소집이 됐을 때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는데 그때 말하는 게 더 정확하게 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결정은 분명 문제다. 그동안 언론과의 인터뷰 등은 대한축구협회와 합의가 이뤄진 부분도 있다고 하지만 현재 팀 사정을 본다면 줄이는 것이 맞다. 다행이 친선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다.
[사진] AS 모나코, KFA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