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안세영(21, 삼성생명)이 타이쯔잉(대만)을 가뿐히 누르고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중국오픈(슈퍼 1000) 여자 단식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9일(한국시간) 중국 창저우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타이쯔잉을 2-0(21-18 21-14)으로 제압했다. 타이쯔잉도 세계 4위로 뛰어난 선수지만, 안세영의 적수가 되진 못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올해 열린 국제 대회에서 11번째 결승에 오르며 시즌 9승까지 단 한 발자국만 남겨뒀다. 만약 그가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다면 지난 7월 코리아오픈 이후 4개 대회 연속 우승이 일궈내게 된다.
안세영은 올해 배드민턴계를 휩쓸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인도 오픈과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랐고, 3월 열린 전영오픈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기세는 꺾일 줄 몰랐다. 그는 6월 들어 태국오픈과 싱가포르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하더니 7월에도 코리아오픈과 일본오픈까지 제패했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정복하며 올 시즌에만 금메달을 8개나 목에 걸었다. 그 결과 안세영은 기존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밀어내고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안세영은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는 1게임 초반 연속된 실책으로 점수를 내주며 3-9로 끌려갔다. 하지만 안세영은 조금씩 안정을 찾으며 15-15 동점을 만들었고, 15-16 상황에서 연속 5득점을 올리며 빠르게 치고 나갔다.
오히려 타이쯔잉이 안세영의 높은 집중력에 당황해 실수를 연발했다. 결국 안세영은 절묘한 헤어핀 득점으로 21번째 포인트를 올리며 1게임을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2게임은 손쉬웠다. 안세영과 타이쯔잉은 초반 6-6으로 팽팽히 맞서며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안세영은 타이쯔잉을 좌우로 크게 흔들며 괴롭혔고, 야금야금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결국 안세영은 18-11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고, 막판 3득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매조지었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타이쯔잉과 상대 전적에서 9승 2패로 한 발 더 달아났다. 그는 올해 열린 코리아오픈 결승과 일본오픈 준결승에 이어 다시 한번 타이쯔잉을 꺾으며 맞대결 강세를 이어갔다.
안세영의 결승 상대는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와 3위 천위페이(중국) 중 한 명이다. 둘 중 준결승전 승자가 안세영과 금메달을 목에 걸 주인공을 가리게 된다.
한편 여자 복식에서는 이소희(29, 인천국제공항)-백하나(23, MG새마을금고) 조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들은 미야우라 레나-사쿠라모토 아야코(일본) 조를 2-0(21-18 21-14)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지난 독일오픈과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시즌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정상 자리를 놓고 다툴 상대는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 조(중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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