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아마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는 시도였을 것이다."
영국 '더 선'은 9일(이하 한국시간) "라이언 긱스(50)는 에릭 텐 하흐(53) 감독과 제이든 산초(23)의 갈등 상황을 분석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4일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맨유와 아스날의 경기가 문제의 시발점이었다. 산초는 맨유가 1-3으로 패배한 이 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앞선 3경기에서는 모두 교체 출전했지만, 아스날전에서는 제외됐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산초는 훈련장에서 보여준 퍼포먼스 때문에 선택받지 못했다. 맨유에서는 누구나 매일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우리는 최전방에서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산초는 이번 경기에서 선발되지 않았다"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산초는 "부디 당신이 읽는 모든 것을 믿지 마라! 나는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 훈련에 정말 잘 임했다"라며 텐 하흐 감독에게 직접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산초는 "이 문제엔 내가 말하지 않을 다른 이유들이 있다고 믿는다. 나는 오랫동안 희생양이었다. 불공평하다!"라며 팀 내 주전 경쟁이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을 멀리서 지켜본 이가 있으니 바로 라이언 긱스다. 최근 사생활 문제로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긱스지만, 그는 지난 1987년 맨유 유소년팀에 입단해 2014년까지 활약, 맨유에서만 공식전 963경기에 나선 구단 전설 중의 전설이다.
긱스는 "텐 하흐 감독은 그의 마지막 주사위를 던진 것처럼 보인다. 공개적으로 산초를 비판한 뒤 그의 반응을 보기 위해 말이다"라고 이 상황을 분석했다.
그는 "외부에서는 잘 모를 것이다. 텐 하흐는 산초에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한 것처럼 보인다"라며 텐 하흐 감독이 산초의 태도를 고치기 위해 일부러 공개적인 비판을 가했다고 진단했다.
긱스는 "산초가 처음 맨유에 영입됐을 때 난 그의 팬이었다. 난 그가 더 발전하고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라며 "텐 하흐 감독은 지난 겨울 그가 폼을 되찾게 하기 위해 1군 훈련에서 제외했다. 또한 여러 자리에서 그를 기용했다"라며 텐 하흐가 그간 산초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긱스는 "산초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아마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는 시도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8일 미국 'ESPN'은 "맨유 선수들은 제이든 산초에게 진저리가 났으며 그에게 싫증난 상황"이라며 산초의 팀 내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ESPN은 "축구계 소식통은 맨유 선수들이 산초에게 싫증냈으며 진저리를 쳤다고 알렸다. 라커룸에서도 산초를 향한 지지는 거의 없다. 산초는 감독을 향한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았고 아직도 계정 상단에 고정돼 있다. 맨유 소식통은 텐 하흐 감독은 산초의 발언에 반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라고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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