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수비수'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 듀오' 후벵 디아스(26)와 요슈코 그바르디올(21)을 제치고 당당히 발롱도르 예상 순위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골닷컴'은 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풋볼'이 2023 발롱도르 후보 명단을 모두 공개했다. 리오넬 메시가 근소한 차이로 엘링 홀란를 제치고 개인 통산 8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할 예정"이라며 자체 선정한 2023 발롱도르 파워랭킹을 공개했다.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은 7일 2023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명의 선수를 공개했다. 발롱도르는 축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 명예로운 상이다. 1956년 시작된 이 상은 한해 최고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에게 주어진다.
세계 최고를 가리는 상인 만큼, 30인 명단은 월드클래스 선수들로 가득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챔피언' 메시와 '트레블의 주역' 홀란을 비롯해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케빈 더 브라위너 등 쟁쟁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김민재의 이름도 눈에 띈다. 그는 작년 여름 나폴리에 입성하자마자 월드 클래스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강력한 피지컬과 빠른 발, 뛰어난 예측 능력과 패스 실력을 앞세워 자신이 왜 '괴물'이라 불리는지 당당히 증명하며 의심의 시선을 모두 지워버렸다.
나폴리도 역사에 남을 시즌을 보냈다. 나폴리는 김민재를 앞세워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무려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했다.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첫 스쿠데토 획득이었다.
무수한 러브콜이 쏟아졌다. 바이아웃 금액 5000만 유로(약 715억 원)면 김민재를 영입할 수 있기에 많은 팀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결국 김민재는 고민 끝에 '독일 챔피언' 뮌헨을 택했고, 올 시즌 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김민재의 발롱도르 최종 후보 선정이 더 의미가 큰 것은 그가 '수비수'이기 때문이다. 명단에 포함된 30명을 통틀어 수비수는 김민재와 디아스, 그바르디올 셋뿐이다. 주목받기 어려운 수비수로서 30인에 이름을 올린 것은 그만큼 엄청난 업적이다. 아시아에서 유일무이한 최초 기록이기도 하다.
심지어 김민재는 발롱도르 파워랭킹에서 디아스와 그바르디올을 모두 제치고 수비수 중 유일하게 20위 안에 들었다. 디아스는 지난 시즌 맨시티 트레블을 이끈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비수이고, 그바르디올은 최근 7800만 파운드(약 1300억 원)의 이적료로 맨시티에 합류한 초신성이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이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줬다.
골닷컴은 김민재를 20위에 올려두며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무실점 경기 18회, 세리에 A 우승을 기록했다. 그는 자신이 2022년 여름 손꼽히는 계약 중 한 명임을 증명했다. 그는 즉시 나폴리가 리그 우승을 향한 고통스러운 기다림을 끝내도록 도왔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매체는 "비록 나폴리의 공격수들이 대다수의 찬사를 가져갔지만, 김민재의 영향력은 아무리 과장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완벽한 현대 수비수인 그의 기술과 신체 능력의 조화는 나폴리가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만약 한국이 월드컵에서 역경을 딛고 16강을 통과했다면, 그는 순위를 훨씬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골닷컴의 예측대로 김민재가 발롱도르 20위에 선정된다면, 그는 손흥민 이후 한국 선수 최고 순위를 기록하게 된다. 손흥민은 2022년엔 11위, 2019년엔 22위에 오른 바 있다. 2002년 설기현과 2005년 박지성도 발롱도르 후보에 포함된 적 있지만, 구체적 순위는 나오지 않았다. 김민재로선 대선배들을 제치고 손흥민 바로 다음 기록을 세울 기회인 셈.
한편 발롱도르 트로피를 받을 유력 후보는 역시 메시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7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7골 3도움을 터트리며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POTM(Player of the Match)에도 5번 선정이나 선정됐고 MVP 격인 골든볼까지 거머쥐었다. 게다가 메시는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에서도 리그 16골 16도움을 기록하며 도움왕을 차지했다.
골닷컴은 "메시는 지난 시즌 42골 26도움을 기록했고, 월드컵와 리그 1, 트로페 데 샹페옹에서 우승했다. 그는 시즌 후반기 애를 먹긴 했지만, 상징적인 월드컵 우승은 그에게 또 다른 발롱도르를 안겨주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시는 이미 7차례나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갖고 있지만, 그 기록을 또 늘리기 직전이다.
홀란은 메시에게 밀려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골닷컴은 "홀란은 2022-2023시즌 56골 9도움을 터트렸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 FA컵을 제패했다. 다만 그는 맨시티에서 마지막 8경기에서 단 1골만을 기록했기에 올해엔 발롱도르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평가했다.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 시각으로 오는 10월 30일 가려진다. 과연 예상대로 메시가 8번째 발롱도르를 들어 올릴지 혹은 홀란이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골닷컴 선정 2023 발롱도르 파워랭킹 TOP 20
- 1위~5위: 리오넬 메시, 엘링 홀란,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케빈 더 브라위너
- 6위~10위: 로드리, 일카이 귄도안, 빅터 오시멘, 훌리안 알바레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 11위~15위: 베르나르두 실바, 카림 벤제마, 흐비차 크바라첼리아, 주드 벨링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 16위~20위: 부카요 사카, 마르틴 외데고르,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해리 케인,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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