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아웃을 누구보다 싫어하던 리오넬 메시(36, 마이애미)가 먼저 교체를 요청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8일 오전 9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1차전에서 에콰도르와 맞붙어 1-0으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좀처럼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구세주는 이번에도 메시였다. 후반 33분 페널티 아크 앞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은 메시는 곧장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상단 구석에 공을 찔러 넣었다.
이 경기 니콜라스 곤살레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함께 공격 조합을 구성해 선발로 출전한 메시는 후반 44분 에세키엘 팔라시오스와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메시는 89분간 활약하며 1골 이외에도 드리블 성공 4회, 기회 창출 2회, 공격 지역 패스 9회 등을 기록하며 이번에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경기 종료 후 영국 '스포츠 키다'의 보도에 따르면 메시는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에게 직접 교체를 요청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가 교체를 요청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풀타임을 뛰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스포츠 키다는 메시의 인터뷰도 함께 전했는데, 메시는 "조금 피곤해서 교체를 요청했다. 아마 경기 막판에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조금 피곤할 뿐이다. 다 괜찮다"라며 이제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기 어려운 나이가 됐다고 전했다.
메시는 교체아웃으로 경기를 일찍 마치는 것을 싫어하기로 유명하다. 과거 FC 바르셀로나에서 뛰었을 당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교체를 명령하자 짜증이 난 표정을 지으며 불만을 드러낸 적 있으며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던 2021년에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교체를 명하자 악수를 거부하기도 했다.
매 경기 풀타임 출전을 원했던 메시는 어느덧 만 36세가 됐다. 현역 선수로 뛰기에 적지 않은 나이가 된 메시는 "이렇게 교체를 요청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직접 이야기하며 앞으로 더 자주 교체로 경기를 마칠 것을 암시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