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이 아르헨티나에도 강림했다. 리오넬 메시(36, 인터 마이애미)가 조국 아르헨티나를 구했다.
'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8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1차전에서 에콰도르를 1-0으로 꺾었다. 메시의 프리킥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아르헨티나는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니코 곤살레스-리산드로 마르티네스-메시,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엔소 페르난데스-로드리고 데 파울, 니콜라스 탈리아피코-니콜라스 오타멘디-크리스티안 로메로-나우엘 몰리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선발로 나섰다.
아르헨티나는 71%에 달하는 높은 주도권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슈팅도 13개를 시도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득점이 없었다. 결정적인 기회도 두어 차례 있었지만, 모두 살리지 못했다.
그러던 후반 33분 메시가 해결사로 나타났다. 그는 아크 부근에서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32분 마르티네스가 아크 부근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는 당연히 메시였다. 그가 왼발로 감아찬 공은 절묘하게 수비벽을 살짝 넘긴 뒤, 예리한 궤적을 그리며 가까운 쪽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상대 골키퍼는 손도 뻗지 못한 채 그대로 주저앉았다.
제 몫을 다한 메시는 후반 44분 에세키엘 팔라시오스와 교체됐다. 그는 피로를 느껴 직접 교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그는 89분 동안 슈팅 3회,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률 50%(4/8), 피파울 2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메시에게 평점 8점을 매겼다.
고전하던 아르헨티나도 메시의 득점포를 잘 지켜내며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2회 연속 월드컵 제패를 향한 첫발을 산뜻하게 내디뎠다. 월드컵 남미예선에는 10팀이 출전해 각 팀과 두 차례씩 맞붙은 뒤 높은 성적을 거둔 6팀이 본선에 오른다. 7위 팀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마지막 기회를 엿본다.
메시가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도 밟게 될지도 큰 관심사다. 모두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그의 '라스트 댄스'라 생각했지만, 아직은 가능성이 남아있다. 메시도 "나이 때문에 2026 월드컵은 어렵지 않을까"라면서도 "난 축구를 사랑한다. 그리고 몸 상태를 유지해 즐길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 다음 월드컵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앞으로 어떻게 나의 커리어가 흘러갈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또한 우승한 뒤 "메시는 다음 월드컵에도 뛰어야 한다. 만약 그가 계속 뛰고 싶다면, 10번은 언제나 그의 몫일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실제로 메시는 여전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올여름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한 뒤 팀을 완전히 바꿔놨다.
메시는 리그스컵 7경기에서 10골 1도움을 터트리며 '꼴찌' 인터 마이애미에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공식전 성적도 13경기 13골 5도움에 달한다. 아직은 세월조차 축구의 신은 막지 못하고 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