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속팀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 모두 소집됐지만,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은 이강인(22, PSG)의 부재가 뼈아팠던 모양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 3월 한국 대표팀에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을 포함해 5번의 A매치를 치렀지만, 아직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3월・6월 A매치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하는 데 이어 이날 1무를 추가했다.
최근 국내 상주 문제와 관련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에겐 승리가 절실했다. 클린스만 감독뿐만 아니라 그의 부임 이후 승리하지 못하는 우리 대표팀 역시 그랬다. 하지만 이 경기 한국은 유효 슈팅 1회만 기록한 채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과 콜롬비아와 2-2 무승부, 우루과이에 1-2 패배를 당했고 6월에는 페루에 0-1 패배, 엘살바도르와 1-1 무승부에 머물렀다.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에 실패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상 부임 후 첫 5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에 앞서 7일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린 지난 4경기에서 꽤 잘했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가져오지 못했지만, 선수단이 보여준 모습에는 만족한다. 많은 골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경기를 지배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졌고 김민재도 없었다"라며 아직 승리하지 못한 이유로 손흥민과 김민재의 부재를 이야기했다.
실제로 6월 A매치 당시 손흥민은 스포츠 탈장 수술의 여파로,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두 선수 모두 정상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손흥민은 소집 직전 치른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번리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김민재는 2023 발롱도르 최종 부호 30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좋은 소식까지 들려왔다.
클린스만호는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했다. 무기력한 경기력만 보여준 채 0-0으로 비겼다.
손흥민과 김민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하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 경기 종료 후에는 뭐라고 했을까. 그는 이강인 이야기를 꺼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이강인을 중용해 왔다. 첫 번째 경기였던 콜롬비아전에서만 이강인을 교체로 투입했을 뿐 우루과이, 페루, 엘살바도르를 상대로는 모두 선발로 기용했다. 지난 6월에는 손흥민이 부상, 김민재가 군사 훈련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이강인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했다.
이강인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입은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는 성장하고 있으며 특출난 선수다. PSG에서 뛰면서 이런 점을 증명하고 있다고 본다. 이번 경기 상대는 파이브백으로 나섰다. 이렇게 무너뜨리기 어려운 경기를 할 땐 창의적인 선수가 필요하다"라며 손흥민, 김민재 등 해외파 선수가 모두 출전해도 이강인과 같은 유형의 선수가 없다면 상대 수비를 뚫어낼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영국 'BBC'는 "한국은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주장 손흥민과 황인범의 먼 거리 슈팅으로 제한됐다"라며 공격 작업에 있어 세부 전술 없이 선수 개인의 능력에 의존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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