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유로의 사나이' 미하일로 무드리크(22, 첼시)가 이번에는 과도한 헬스 트레이닝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첼시는 무드리크에게 헬스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라고 했다. 그들은 무드리크가 근육 운동을 지나치게 하고 있다고 우려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무드리크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첼시에 합류했다. 그는 빠른 발과 화려한 드리블로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를 평정했다. 게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기대가 컸다. 첼시는 아스날을 제치고 그를 데려오기 위해 무려 1억 유로(약 1428억 원)를 투자했다.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무드리크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첼시 유니폼을 입고 20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도 데뷔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90분을 모두 소화한 적도 단 한 번밖에 없으며 선발 출전 횟수도 8차례뿐이다.
무드리크는 새로 부임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밑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는 프리시즌에서 골 맛을 보기도 했지만, 가벼운 종아리 부상까지 겹치며 3경기에 교체 출전하는 데 그쳤다. 출전 시간도 67분밖에 되지 않았다.
무드리크는 가장 최근 경기인 노팅엄전에서도 무기력했다. '디 애슬레틱'은 "무드리크는 동점골을 돕기 위해 추가시간 9분을 포함해 약 22분간 뛰었다. 하지만 그의 경기력은 그가 지금 얼마나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지 강조했다"라며 "무드리크는 슛 1회, 패스 성공 4회(7회 시도), 크로스 4회 시도를 기록했다. 심지어 노팅엄 선수들은 그에게 한 번도 반칙을 저지르지 않으며 편안하게 막았다. 지금 당장 무드리크는 막을 걱정을 해야 할 선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요제프 사보 우크라이나 대표팀 전 감독의 이야기대로였다. 그는 지난 4월 "무드리크는 오직 미친 속도 때문에 첼시에 영입됐을 뿐이다. 그가 경기에 뛰기를 바라지만, 잉글랜드 무대는 다르다"라며 "그곳에서는 무드리크가 공을 잡지 못하게 하며, 그러더라도 두 명이 빠르게 달라붙어 공간을 전혀 허용하지 않는다. 바로 그거다. 무드리크는 안 된다"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이젠 생각지도 못한 문제까지 제기됐다. 바로 무드리크가 축구 훈련이 아니라 근육 훈련에만 너무 집중하고 있다는 것.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그는 구단 훈련장에서 운동을 마친 뒤에도 헬스장을 찾아 추가로 헬스 트레이닝 시간을 가진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무드리크가 개인 트레이너 디마 차포브스키와 함께 운동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다만 첼시는 그의 헬스 사랑이 지나치지는 않은지 걱정 중이다. 디 애슬레틱은 "어떤 이들은 그가 체육관에 너무 오래 있고, 심지어 클럽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이들을 방문하기도 한다고 믿는다. 첼시는 그에게 체육관 운동을 자제하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무드리크는 축구선수 중에서도 우락부락한 근육을 자랑한다. 그는 허벅지뿐만 아니라 상체 근육도 큰 편이다. 그는 샤흐타르 도네츠크 시절부터 규칙적으로 '파워리프팅'을 하며 몸을 단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축구로 증명해야 할 때다. 올 시즌 1승 1무 2패로 12위까지 처진 첼시로서는 무드리크의 몸값에 걸맞은 활약이 절실하다. 포체티노 감독도 "무드리크는 젊은 선수고, 많은 재능을 지녔다. 훈련에도 열심히 임하면서 자신이 활약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다만 디 애슬레틱은 "개선의 여지는 분명히 많다. 문제는 그것이 실현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라며 의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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