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28위 대한민국이 무색무취의 모습으로 35위 웨일스를 상대로 첫 승 도전에 실패했다.
대한민국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카디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평가전을 치러 0-0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3월 부임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 포함 5번의 A매치를 치렀지만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3월・6월 A매치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하는 데 이어 1무를 추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4-4-2 전술을 가동했다. 손흥민, 조규성, 이재성, 박용우, 황인범, 홍현석,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 김승규(골키퍼)가 선발로 나섰다.
주장 손흥민은 조규성과 투톱을 형성하며 한국 공격을 주도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웨일스는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다. 웨일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에서 부진하다.
롭 페이지 감독이 이끄는 웨일스는 예선 D조에서 1승 1무 2패(승점 4점)로 4위에 처져 있다.
부진한 웨일스를 상대로 한국은 후방에서 점유율만 높이며 볼을 돌렸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황인범(즈베즈다)과 박용우(알 아인)은 정상적인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설상가상 중원이 삭제된 플레이가 나오면서 한국은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유럽 최고 선수로 인정받고 있는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만 제 몫을 했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거의 모든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18분 공을 잡아 황인범과 연계 플레이를 통해 웨일스 수비에 균열을 만들어냈고, 공간이 생기자 곧바로 슈팅을 가져갔다. 이날 한국의 첫 슈팅이었다.
전반 38분에는 자신이 공을 몰고 상대 진영으로 들어가 웨일스 수비를 뒤로 물러나게 만들었다. 이후 패스 플레이를 통해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공을 잡아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후반 11분에도 조규성이 뒷발로 내준 패스를 곧바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은 골문 위로 날아갔다. 한국이 시도한 4개의 슈팅 중 3개를 손흥민이 시도했다.
하지만 한국은 위력적인 장면을 좀처럼 만들지 못했다. 그렇게 경기는 흘러갔고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지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첫 승은 연기됐다.
한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웨일스 매체에 게재된 인터뷰서 "성장에는 늘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3월 처음 모여 훈련을 시작한 이후로 많은 변화를 겪어왔고, 지금도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경기를 치를 때마다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