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은 7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는 메시와 라이벌 관계가 '축구 역사를 바꿨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합쳐 우승 트로피 79개를 들어 올렸고 800골 이상을 터뜨린 유이한 선수가 됐더. 호날두와 메시는 10년 넘게 축구를 지배했다. 호날두는 '경쟁 구조는 사라졌다'라며 '좋은 관계였고 팬들도 좋아했다'라고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7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 슬로바키아전을 앞두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프리매치 기자회견에서 '영원한 라이벌' 메시에 대해 언급했다.
호날두는 "호날두를 좋아한다고 메시를 미워할 필요가 없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훌륭했고 축구 역사를 바꿨으며 전 세계부터 존경을 받았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럽 무대와 상관없이 그는 그의 길을 걸었고 나도 나의 길을 걸었다. 역사는 살아있지만 라이벌리가 남아있다고 보진 않는다"라고 전했다.
또 호날두는 "우리는 15년 동안 여러 차례 같은 무대를 누볐다. 우리가 친구 관계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메시와 저녁 식사를 한 적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프로로서 동료이며 서로를 존중한다"라며 오랜 기간 자신과 정상을 다퉜던 메시를 높게 평가했다.
반면 최다 수상(7회) 기록을 보유 중인 메시는 이번에도 후보에 포함됐다.
특히 메시는 이번 발롱도르 수상의 기준이 되는 2022년에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서 우승을 일궈 높은 점수가 예상된다.
두 라이벌의 균형이 메시 쪽으로 기운 듯한 모양새다.
호날두와 메시가 모두 유럽을 떠났다. 호날두는 작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마찰 끝에 계약을 해지하고 알 나스르에 입단했다.
메시는 PSG를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 MLS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했다. 물론 호날두와 메시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장 먼저 이적했다. 그 결과 선구자가 됐다. 호날두를 따라 스타들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알 힐랄은 칼리두 쿨리발리,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네이마르, 야신 부누를 영입했다. 알 나스르는 호날두를 시작으로 사디오 마네, 알렉스 텔레스, 다비드 오스피나,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아이메릭 라포르트 등을 영입해 챔피언에 도전하고 있다.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동하며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는 점점 발전하고 있다. 내년엔 훨씬 나아질 것이다. 나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단계적으로 '5대 리그'에 포함될 거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 선수, 인프라가 필요하다. 사우디는 놀라운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했으며, 훌륭한 리그를 갖췄다고 생각한다"라 전하기도 했다.
호날두에 비해 낭만이 넘치는 메시는 MLS를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고 있다. 일단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를 순식간에 강호로 만들었다.
MLS 최하위였던 인터 마이애미는 리그스컵에서 크루스 아술(2-1 승), 애틀랜타 유나이티드(4-0 승), 올랜도 시티(3-1 승), FC 댈러스(4-4 무, 승부차기 5-3 승), 샬럿(4-0 승), 필라델피아 유니언(4-1 승), 내슈빌(1-1무, 승부차기 10-9 승)을 격파하며 우승에 성공했다.
트랜스퍼마크트는 호날두와 메시 대결의 승자를 결정했다. 직접적으로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스탯을 비교했다. 메시가 우위였다.
메시는 호날두에 비해 출전 경기(853경기-949경기)가 적지만 득점(704골-701골)과 어시스트(338도움-223도움) 모두 앞섰다. 트로피 갯수도 마찬가지다. 소속팀 타이틀(38개-32개)과 발롱도르(7회-5회)까지 압도했다.
특히 지난해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함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선수생활로 얻을 수 있는 모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미 메시는 2021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이어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까지 달성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업을 이뤘다.
호날두도 최고의 선수다. 다만 메시와는 다르게 월드컵우승컵이 없다. 하지만 호날두도 최고의 선수다.
[사진] 트랜스퍼마크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