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6일(이하 한국시간)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감독은 아직 승리가 없다. 그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을까요?'라며 클린스만 위기설을 보도했다.
BBC가 내놓은 기사는 한국에서 활동했던 프리랜서 존 듀어든이 작성했다. 듀어든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불만을 가득 쏟아냈다.
클린스만은 올해 2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6개월이 지났지만 A매치 첫 승 소식이 아직이다. 4경기 2무 2패다.
듀어든은 "클린스만은 콜롬비아와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2무, 우루과이와 페루에 패했다. 이는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위해 이상적인 준비가 아니다. 한국은 이 대회 마지막 우승이 1960년이다"라며 "클린스만은 전임자들처럼 자신도 한국에서 살겠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 언론에 따르면 클린스만은 부임 후 국내에서 보낸 기간이 67일 정도다. 한국의 업무 문화는 전통적으로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을 중요시 한다'라며 클린스만을 향한 한국 민심도 흉흉해졌다고 짚었다.
또 듀어든은 "압박이 심해지면 사소한 문제도 크게 보일 수 있다. 클린스만은 개인 시간을 활용해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엔도 와타루가 분데스리가를 떠나 리버풀로 간 건에 대해 외신과 인터뷰를 가졌다"라고 전했다.
갑작스럽게 경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듀어든은 "웨일스전, 사우디아라비아전을 통해 결과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캘리포니아에서 계속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라며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자회견서 발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서 "지난 4차례 A매치에서 대표팀은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라며 "이기지는 못했지만 경기를 전반적으로 지배한 대표팀의 경기 운영 방식은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매 경기 팀이 발전하는 것을 보고 싶고, 나 역시 승리를 절실하게 원한다"라며 "하지만 승리는 반드시 아시안컵에서 나와야 한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60년 넘게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안컵 우승이) 진정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어 "초반 4경기에서 이겼더라도 비판은 늘 나왔을 것이다. 비판은 감독의 숙명이다. 늘 비판과 더불어 살 수밖에 없다"라며 "비판 자체가 나를 괴롭히지는 않는다. 그런 것은 지금까지 좋은 경험으로 축적됐다. 비판을 통해 팀이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소셜미디어(사회관계망서비스)가 매섭다는 것을 잘 안다. 주변에서도 조언을 많이 해준다"라며 "나는 우리 대표팀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것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진정한 평가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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