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축구팬들이 싼 가격이라며 아쉬움을 표하는 동안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처음으로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아레아나폴리는 6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팬들이 김민재를 헐값에 영입한 사실에 대해 매우 기뻐하고 있다"며 "김민재의 뛰어난 활약은 뮌헨 팬들을 감동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어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김민재는 더 리흐트를 밀어내고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중앙 수비수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면서 "토마스 투헬 감독은 최근 3경기서 더 리흐트 보다 김민재-우파메카노를 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레아나폴리는 "투헬 감독은 항상 김민재를 칭잔했다. 김민재를 향한 투헬의 사랑은 더 리흐트가 선발 명단으로 돌아오는 걸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해 첫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잡으면서 우승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나폴리에서 총 52경기에 나서 2골-2도움을 기록했다. 김민재의 활약이 더해진 나폴리는 1989-1990 시즌 이후 33년만에 세리에 A 정상에 올랐다.
시즌 총 52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가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는 걸 도왔다.
세리에 A서 김민재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냈다. 처음에는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영입으로 큰 기대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외의 모습을 선보이며 완전히 달라진 평가를 받았다.
김민재는 스스로 능력을 발휘하며 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베이징 궈안에서 페네르바체로 이적할 당시 300만 유로(42억 원)를 기록했던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서의 활약으로 2000만 유로(283억 원)에 나폴리로 향했다.
또 나폴리에서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유럽 축구 이적시장을 다루는 트란스퍼마르크트 기준 6000만 유로(857억 원)까지 치솟았다.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PSG,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이 쏟아졌다.
아레아나폴리는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김민재에게 열광하고 있다. 팬들은 '정말 강하다', '수비가 괴물 같다. 훌륭한 수비수를 찾은 것 같다', '뛰어난 선수인데 나폴리에선 적은 돈을 받았다', '몸값이 요동친다. 5000만 유로(714억 원)는 헐값이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비'라고 극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이탈리아를 거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민재는 대한민국과 아시아 수비수로는 어츰으로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2년에 설기현이 한국인 최초로 발롱도르 후보에 선정된 바 있다. 설기현은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설기현 이후 '해버지' 박지성이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PSV 에인트호번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던 2005년에 발롱도르 최종 후보 자리에서 경쟁했다. 현재 박지성은 K리그 1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로 재직 중이다.
그리고 손흥민이 2019년과 2022년 발롱도르 후보로 선정됐다. 2차례나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한국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손흥민은 2018-2019시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1-2022시즌에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2019년 투표인단으로부터 5순위 표 4표를 받아 4점으로 후보 30명 중 22위에 올랐고 2021년에는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23골)에 오른 뒤 발롱도르 최종 11위로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수비수가 세계적인 평가를 받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아시아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것도 김민재가 최초다. / 10bird@osen.co.kr